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뇌질환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입력값에 대한 빠른 결괏값을 도출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신속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뇌질환의 특성에 적합하다. 국내 의료 AI 기업도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뇌질환 진단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의료AI 상장사 5곳 중 4곳이 뇌질환 진단 솔루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닛을 제외한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는 물론 비상장사인 뉴로핏과 휴런 등도 뇌질환 솔루션을 개발했다.
뷰노는 뇌 자기공명영상(MRI)의 뇌 영역 분할과 위축 정도를 정량화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VUNO Med-DeepBrain)을 선보였다. 의료진의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의 진단을 돕는다.
MRI, 컴퓨터단층촬영 기반인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솔루션 메디허브 스트로크(MEDIHUB STROKE)는 총 11개로 구성됐다. 이중 뇌경색 진단 보조 솔루션 JBA-01K(구 JBS-01K)가 보험제도에 진입한 상태다.
딥노이드는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로 AI를 활용해 뇌동맥류를 검출하는 딥뉴로(DEEP:NEURO)를 개발했고, 코어라인소프트는 환자 CT 이미지를 기반으로 뇌출혈 뇌 영상 검출·진단 솔루션 에이뷰 뉴로캐드(AVIEW NeuroCAD)를 갖고 있다. 뉴로핏과 휴런은 각각 알츠하이머 치매와 뇌졸중을 선별하는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뇌질환 진단 솔루션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 뇌질환은 골든타임이 짧아 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 암과 달리 진단할 수 있는 뚜렷한 바이오마커 없이 영상촬영 이미지로 병을 진단한다는 점 등을 꼽는다.
의료AI A회사 관계자는 “뇌가 한번 기능을 잃으면 되돌리기 힘들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 결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뇌 영상분석은 판독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MRI, CT 영상분석이 조기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는 “뇌질환은 골든타임이 짧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데 AI를 사용하면 시간이 단축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좋다”며 “뇌질환은 암 조직검사와 같은 확실한 바이오마커가 없고 CT, MRI 등의 이미지를 눈으로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위험 부위를 표시해주고 부피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많은 것도 이유다. C기업 관계자는 “국내는 뇌질환 시장이 크다 보니 관련 데이터도 많고, MRI와 CT는 여러 장 찍어 데이터가 많다”고 했다. 이어 D사 관계자도 “한국이 뇌 질환자가 많고, 관련 연구도 진척돼 뇌 쪽에 집중돼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앞으로 고령화에 의한 뇌질환자 증가로 뇌질환 관련 AI 솔루션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A회사 관계자는 “고령화로 뇌혈관 질환,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져 뇌질환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뇌신경 질환 환자는 주요 암환자보다 많고,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어 뇌질환 관련 솔루션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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