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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힘들지 않았다” KIA 22세 업템포 좌완의 148km…이의리·임기영 올 때까지 ‘5선발 부탁해’[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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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했는데 힘든 점 없이 잘 던졌다.”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2)가 18전19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2023년 대체 선발투수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했다. 황동하는 12일 광주 SSG 랜더스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수는 80개.

황동하/KIA 타이거즈

황동하는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한 업템포 우완이다. 투구템포가 매우 빨라 피치클락에 대한 적응이 따로 필요 없는 투수다. 이날도 5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한번도 위반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자신에게 맞는 구종이 스위퍼라는 사실을 알았고, 투구밸런스도 재정립했다. 이후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스위퍼도 더 연습하고, 주무기 포크볼도 더 가다듬었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 스위퍼를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 주무기 포심과 포크볼 위주의 투구다. 이날 포심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단, 4회 위기를 맞이하자 구속이 빨라지는 대신 투구 탄착군이 급격히 넓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팔 스윙을 의식적으로 빨리 하면 투구밸런스가 약간 흔들리는 약점이 있다.

그래도 황동하는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을 투구하며 자신도 5이닝 투구로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동안 늘 3~4이닝의 벽, 타순 한 바퀴를 돌면 흔들리는 약점이 있었다. 서서히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골곡근 부상으로 이탈한 이의리가 이날까지 5번이나 로테이션을 걸렀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에 두 차례 김건국을 썼다가 최근 세 차례 연속 황동하를 썼다. 확실히 황동하가 김건국,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 나간 좌완 김사윤보다 안정적이다.

이의리와 임기영이 빠르면 이달 내에 선발투수로 돌아온다. 윌 크로우의 상태까지 감안해 선발진이 조정된다. 황동하가 이범호 감독에게 자리 고민을 안겨줄 정도로 성장하는 게 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두 사람이 돌아오면 황동하는 본래의 위치, 롱릴리프로 돌아갈 전망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번 3연전서 황동하를 두고 ‘대체’라고 하지 않았다. 6선발 혹은 7선발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사실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그냥 5선발이다. 앞으로도 실점을 좀 더 하더라도, 5이닝을 꾸준히 막아줄 수 있으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선발승의 기회도 찾아올 것이다. 아직 통산 19경기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88.

황동하/KIA 타이거즈

황동하는 구단을 통해 “자신감 있게 던지고 싶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자는 생각이었고 그게 잘 됐던 것 같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건 아쉽긴 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다.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4회 득점권 상황서 점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세게 던졌다. 전력투구하고 다음 이닝에서도 힘이 붙어 있어서 5회까지 더 자신 있게 던졌던 것 같다. 2경기 연속으로 5이닝 투구를 했는데 힘든 점 없이 잘 던졌다. 포수 리드와 야수들 수비를 믿고 던지고 있고, 다음 등판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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