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격전지 미국을 찾았다. 현지 네크워킹을 강화하며 AI 역량 확보 기회를 적극 발굴하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2일 조 대표가 미국 서부 출장길에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조 대표는 첫 일정으로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해외 우수인재 채용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회사 비전과 연구개발(R&D) 전략, AI 기술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실리콘밸리로 유명한 베이 에어리어 지역을 포함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에 위치한 빅테크와 스타트업에서 AI 전문가로 근무중인 경력자와 북미지역 유수 대학 박사 연구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조 대표는 “산업 전반에 탈탄소화·서비스화·디지털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며 AI·클라우드·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가능성은 다양한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LG전자에게 또 다른 기회 영역”이라고 말했다.
연초 CES 2024서 발표한 AI 비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조 대표는 “AI는 근본적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 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LG전자는 ‘가전 No.1’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제품은 1억대에 육박한다. 제품 수명을 7년으로 가정할 때 현재 7억대에 가까운 제품이 고객 접점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다양한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확보해 온 사용 데이터는 7000억 시간을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이를 근거로 조 대표는 7억대의 제품이 AI의 고객 접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7000억시간 이상의 데이터가 LG전자의 AI를 가속화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패러다임 변화’, ‘LG전자가 준비하는 R&D’를 주제로, 한은정 AI연구소 상무가 ‘AI와 함께하는 미래 일상’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뉴욕대(NYU) 교수를 초청해 생성형 AI·로보틱스 기술 발표와 ‘AI의 미래 진화’를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도 관심을 모았다.
다음 일정으로 조 대표는 (현지시간)13일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로벌 유력 기관투자사의 고위급 투자 담당 임원들을 만나 기업설명회를 주관한다.
글로벌 가전회사에서 나아가 △기업간거래(B2B)인 전장·냉난방공조·빌트인·사이니지 등 성장 △서비스(구독, 웹OS 콘텐츠 등) 사업의 수익 기여도 △신사업(로봇, 전기차 충전 등) 청사진 등을 강조하며 AI·플랫폼·서비스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 대표는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업계 공통 화두인 AI 트렌드 측면에서 LG기업이 적극적이라는 점을 소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아무리 뛰어난 AI라 할지라도 실질적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LG전자가 집 안에서부터 차량, 상업용 공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공간에서 수억대에 달하는 기기들로 확보하고 있는 전 세계 고객들과의 접점은 여타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는 큰 경쟁력이다.
LG전자는 방대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중심 AI’를 구현하는 한편 수억대 기기를 AI 가속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조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열리는 MS CEO 서밋에 참석한다.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MS CEO 서밋은 글로벌 선도 기업 대표, 관계자들이 경제·경영환경, 산업 트렌드 등을 주제로 교류하는 행사다.
LG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고객 접점과 방대한 양의 고품질 데이터,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유력 테크 기업과의 협업 기회는 향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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