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올리브 수확량이 줄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인상에 나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33.8% 인상했다. 백설 압착올리브유’ 900㎖는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500㎖ 제품은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올리브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 같은 시기 샘표도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사조해표와 동원F&B도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올리브유 가격 인상은 이상 기후 탓이다. 최근 2년간 올리브유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에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리브 수확량이 반토막 났다. 이로 인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새 40% 넘게 인상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 외에도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들도 같은 이유로 작황 부진인 상태다.
정부가 연일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급등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 물가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올리브유를 주로 사용하는 치킨업계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