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12일 당초 ‘4파전’에서 추미애 당선자(경기 하남갑·6선)와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갑·5선)의 맞대결로 재편됐다.
‘친명(이재명)계’ 6선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시을)이 후보직을 사퇴하며 추 당선자 지지를 선언하고, 친명좌장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갑·5선)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추 당선자가 ‘단일 친명 후보’로 교통정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추 당선자와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여 오찬 회동을 했다. 친명계 김병기 의원도 배석했다.
조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치르는 ‘개혁 국회’를 위해 제가 마중물이 되겠다”며 “전반기 국회의장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 당선자가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함께 6선이지만 추 당선자는 66세, 조 의원은 61세다.
추 당선자도 “조 의원은 그동안 국회가 제대로 (위상을) 지키지 못하고 권위가 실추된 적이 많아 위상을 찾아달라고도 말씀하셨다”며 “개혁국회와 다음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능함을 보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개혁국회 구성을 위해 의장 선출에 있어 경쟁보다는 순리에 따라 최다선 중 연장자인 추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한다”는 내용의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정 의원도 이날 “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찐명’ 박찬대 원내대표가 정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말도 있다. 정치권에서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사실상 추 당선자로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본지에 “조 의원 입장에선 발빠르게 단일화하고 차기를 노리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조 의원은 정 의원이 의장 출마를 포기하면서, 그 표가 추 당선자에게 갈 것이라 생각한 것”이라며 “조 의원은 22대 하반기 의장을 노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우 의원은 의장 경선을 끝까지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우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22대 당선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개혁 국회를 만들어야 하며, 선수는 단지 관례일 뿐”이라며 “결선이 있음에도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얘기하는 건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거부권을 넘어서는 정치력이 의장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22대 전반기 국회가 민주주의와 국격 훼손에 단호히 맞서는 개혁국회,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민생과 미래의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일하는 민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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