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 일대에 대관람차가 들어서고, 100층 규모의 서울 랜드마크가 건립되는 등 글로벌 서울의 새 관문으로 재 창조된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새로 지어질 대관람차를 필두로 상암 일대를 자연·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에코 시티’, 즐거움이 가득한 ‘펀 시티’, 세계적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랐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야스 섬을 방문해 ‘지속가능한 미래, 즐거움과 활력이 가득한 세계인의 상암’이라는 상암 재창조 비전을 이렇게 공개했다.
아부다비 북쪽에 있는 야스섬은 무인도였으나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40여개의 호텔과 페라리 월드, 야스 워터월드 등 세계적 시설이 들어서는 등 25㎢ 규모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탄생했다.
오 시장은 개발사인 미랄 에셋 매니지먼트 관계자로부터 개발 과정과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서울시는 이 지역 개발 사례를 참고해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등지를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공간, 운영·사업, 콘텐츠 분야별 전략을 만들고 향후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철도, 공원, 도로 등으로 단절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월드컵공원, 한강 일대를 통합하기 위해 경의선·강변북로 지하화로 발생하는 신규 가용지를 활용하고 도로와 녹지를 재배치해 공간 연계 전략을 마련한다.
현재 추진 중인 문화비축기지, 마포농수산물시장, 자원회수시설 등지의 개별 사업과 연계해 상암 일대의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상암 재창조 첫 번째 사업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문화비축기지에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여가시설을 조성한다.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는 K-음식·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열린 시장(오픈 마켓)으로 활성화해 대관람차와 함께 평화의 공원을 ‘펀 시티'(Fun City)의 핵심 공간으로 꾸민다.
노을·하늘공원 일대는 DMC 랜드마크 부지와 연결하고 한류 문화의 허브인 DMC 기능을 연계해 생태·기후·환경 테마의 명소이자 가족 친화적인 복합문화 여가 공간으로 만든다.
시는 각 거점의 접근성 해결을 위해 이곳에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기존 교통체계와 연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직장과 주거지가 가깝고 여가 생활을 즐길 공간이 시계(市界) 내에 있는, ‘직(職)·주(住)·락(樂)’이 실현돼야 시민 삶의 질이 확보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서울에는 유휴 부지가 많지 않다”며 “상암 DMC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월드컵공원을 비롯해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유휴 공간과 녹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암은 쓰레기 매립지를 녹지로 재탄생시킨 배경에 펀 기능을 더해 도시 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정원도시로 재탄생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상암 일대는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 등 접근성이 용이한 편이지만 각 거점으로 더 편안한 접근을 위해 집라인이나 모노레일, 무빙워크 등 첨단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천 인스파이어, 수원 스타필드 등 가족 단위 여가 공간을 돌아보면서 상암에 어떤 콘셉트를 넣으면 좋을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 중 확인한 해외 우수사례와 국내 도시 사례 등을 다방면으로 참고하고 적용해 서울의 서쪽 관문인 상암 일대를 가족 단위의 여가와 휴식이 어우러진,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상암이 활력있는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사업 제안과 아이디어를 종합계획과 개별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여의도공원 내 제2세종문화회관(가칭) 건립과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이곳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조성될 서울아트밴드(가칭),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한강을 따라 ‘수변 문화벨트’의 축으로 자리 잡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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