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강정애 장관이 10일(현지시각)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시 시장과 광복 80주년인 내년 광복절을 계기로 이의경 지사의 유해를 국내 봉환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황해도 해주 출신의 이 지사는 ‘압록강은 흐른다’의 재독 작가로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유명하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가담했고, 같은 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발각되면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2024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도 선정했다.
특히 그래펠핑시에서는 독일어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 문체의 탁월함을 인정해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했으며, 독일 교과서에도 실렸다.
이 지사의 묘소는 독일 현지 동포들이 설립한 이미륵기념사업회와 그레펠핑시의 지원으로 관리돼 왔으며, 매년 3월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강 장관은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하셨던 이의경 지사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해 봉환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그래펠핑시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쾨슬러 시장은 이 지사 유해가 한국으로 무사히 봉환되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장관은 이날 쾨슬러 시장과 토마스 엘스터 주뮌헨 대한민국 명예대사, 독일 이미륵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함께 이 지사 묘를 찾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이미륵기념사업회 측에 ‘2024년 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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