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이 생애 가장 불행했던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3회에서는 복귀주(장기용 분), 도다해(천우희 분)의 운명적으로 연결된 시간이 뭉클한 설렘을 자아냈다. 돌아온 복귀주의 능력은 그를 도다해가 있는 시간으로만 데려갔다. 도다해에게 일어난 일은 반드시 복귀주에게도 일어난다는 법칙은 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구원이 될지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날 복귀주는 타임슬립 능력의 달라진 패턴에 혼란스러웠다. 절대 닿을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기적처럼 도다해의 손을 잡은 복귀주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나 복귀주가 타임슬립해 돌아간 바닷가는 도다해가 자신을 구한 시간이었다.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해 봐도 복귀주가 돌아간 시간에는 도다해가 있었다.
복귀주는 마음이 복잡했다. 행복한 시간으로만 타임슬립 할 수 있는 자신이 도다해가 있는 과거로만 돌아간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았다. 도다해를 찾아간 복귀주는 “어째서 당신만 알록달록하지? 당신한테만 선명하게 색이 있어. 게다가 눈만 뜨면 당신이 있어”라면서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다그쳤다. 상황을 알 길 없는 도다해는 복귀주의 말이 고백처럼 들렸다. 급기야 복귀주는 자신의 머리에 뭘 심은 것이냐며 답답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던 복만흠(고두심 분)은 도다해가 머리에 심어놓은 것은 ‘사랑’이라며 복귀주를 당황하게 했다. 이어 “꿈에 왜 도다해가 우리 집안 반지를 끼고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냐”라는 복만흠의 말은 복귀주를 더욱 복잡하게 했다. 도다해 덕분에 능력이 돌아온 것은 확실했지만, 복귀주는 능력을 되찾더라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도다해가 짐까지 싸서 복씨 저택에 입주한 것. 도다해는 복귀주가 마음을 열어줘서 용기를 냈다며 또 기억에도 없는 말로 복귀주를 분노케 했다. 도다해 역시 참지 않았다. 이번에도 발뺌하냐는 도다해의 말에 복귀주는 한 방 크게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미래에서 온 자신이 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곧 현실이 됐다. 도다해와의 약속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미래의 복귀주였다. 꽃다발을 손에 들고 자신도 모르게 과거로 이끌려간 복귀주. 도다해의 말처럼 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도다해에게 일어난 일은 복귀주에게도 반드시 일어날 운명이었다.
복귀주는 도다해를 향해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그를 끌어당겨 안았다. 분수대 포옹 장면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예고하며 두근거림을 안겼다. 또 거울에 비치지 않은 복귀주를 마주하고 놀란 도다해의 모습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한편 복귀주의 슬픈 과거도 공개됐다. 복귀주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딸 복이나(박소이 분)가 태어나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복귀주가 아빠가 됐다는 소식에 정반장(박정표 분)은 그와 근무를 바꿔주었다. 복귀주가 아빠가 된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무렵 근처 고등학교에서 화재가 일어났고, 정반장이 출동했다. 그리고 정반장이 학생들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은 것. 복귀주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복귀주는 딸이 태어난 행복했던 시간으로 타임슬립해 화재 현장으로 수없이 달리고 달렸지만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그 날의 시간은 복귀주를 놔주지 않고 계속해서 끌고 갔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과거에 갇혀 사는 사이 현실에도 불행이 닥쳤다. 아내 세연(정민아 분)과 딸 복이나가 탄 차량이 전복된 것.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 눈을 뜬 복귀주는 절규했다. “생애 가장 큰 행복과 불행이 뒤섞인 이상한 시간”이라는 복귀주의 자조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도다해를 만나 타임슬립 능력을 되찾은 복귀주는 가장 불행했던, 그토록 바꾸고 싶었던 그 시간을 바꿀 수 있을지.
사진=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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