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성범이 올라올겁니다.”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5)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개막전을 치르지 못했다. 2023년에는 종아리 부상,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2023년 9월에 시즌을 접은 이유도 허벅지 부상이었다. 지난 2년간 세 차례나 다리 부상으로 이탈하니, KIA로서도 나성범을 조심스럽게 활용한다.
흥미로운 건 나성범은 지난해 6월 말에 돌아와 미친듯한 타격을 했으나 올해는 복귀 초반에 너무 안 맞는다는 점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6월23일 광주 KT 위즈전서 복귀, 첫 5경기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후 7월 타율 0.292 5홈런 11타점, 8월 타율 0.376 5홈런 22타점, 9월 타율 0.444 6홈런 2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58경기서 222타수 81안타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을 찍었다. 60경기도 안 뛴 타자가 20홈런을 칠 뻔했다. 비현실적이지만 풀타임을 뛰었다면 50홈런 130~140타점이 가능한 페이스였다.
그러나 올해 나성범은 정반대 행보다. 4월28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대타로 시즌 첫 경기에 등장해 볼넷을 골랐다. 이후 2일 광주 KT전부터 선발라인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비는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활용한다. 앞으로도 최형우와 수비, 지명타자를 분담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타격에 불이 붙지 않는다. 8경기서 21타수 2안타 타율 0.095, 홈런과 타점 없이 1득점이다. OPS 0.488, 득점권타율 0.250.
사실 이게 정상이고 작년이 비정상(?)이었다. 작년 9월 이후 반년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나성범의 지난 8경기 타격을 보면 빠른 공에 타이밍을 영 맞추지 못하는 모습. 그러나 나성범에겐 지금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같은 느낌일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성범이 올라올 겁니다. 성범이 같은 성격이 안 맞다가 한번 맞으면 계속 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본인이 느꼈을 때도 ‘안 된다, 타이밍이 늦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우리 팀에서 제일 주축선수다.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다. 앞으로 몇 게임 안에 본인의 타이밍을 찾지 않을까 싶다. 걱정은 안 한다”라고 했다. KIA뿐 아니라 KBO리그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해결사다. 시간은 필요하다. 그리고 나성범이 당장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상대에 주는 압박감이 다르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결정적으로 KIA 타선은 나성범에게 시간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최근 선발진에 이의리와 윌 크로우가 동시에 빠져나가며 초비상이긴 하다. 이범호 감독도 타선이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희망했다. 이럴 때 나성범이 터지면 참 좋긴 하지만, 야구는 사람 마음대로 잘 풀리는 건 아니다. 나성범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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