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홈 키움전 시작 전 완판..경기에서는 1-7 완패
추락하는 성적과 무관한 팬들의 전폭적 응원 ‘이례적’
한화 이글스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도 완패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7 패했다.
야구 예능 ‘최강야구’ 출신의 고영우는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로 승리를 주도했고, ‘39세’ 이용규는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이용규는 2021년 10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939일 만에 홈런을 쏘며 역대 14번째 2100안타 주인공이 됐다.
키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에 눌린 한화는 1점도 뽑지 못했다. 헤이수스는 한화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5승(3패)째를 챙기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회 2사 3루, 2회 2사 만루 기회를 놓친 한화는 헤이수스가 내려간 뒤 9회말 안치홍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았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 선발 ‘루키’ 황준서는 4이닝 5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나란히 공동 8위였던 키움(16승23패)에 패한 한화는 다시 9위(15승24패)로 내려앉았다. 승차는 1게임. 10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0.5게임.
추락하는 성적과 관계없이 한화 팬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날 역시 매진이었다. 경기 시작 전 완판(1만2000장)됐다. 올 시즌 벌써 18번째 홈경기 매진이다. 한화는 올해 홈에서 19경기 치렀는데 18경기가 만원 관중이다.
한화는 지난 3월29일 kt 위즈전부터 지난 1일 SSG 핸더스전까지 홈 16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최종전 포함하면 17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리그 신기록이다. ‘류현진 효과’를 넘어선 분위기다.
야구 관계자들은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도 대전 홈 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은 “져도 한화다”, “이제 우린 끝까지 간다”며 추락하는 성적에도 변치 않는 사랑을 보냈다.
팬들의 전폭적인 성원에도 한화는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만원관중 앞에서 무기력하게 패할 때마다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진짜 행복야구’를 보여줘야 할 한화의 책임감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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