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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고장 났구나” SSG 새 외인의 159km…바로 뒤에서 직관한 26세 유격수도 ‘믿지 않았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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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전광판 기계가 고장 났나.”

SSG 랜더스 새 외국인투수 드루 앤더슨(30)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앤더슨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3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156km에, 평균 152km를 찍었다. 46개의 공 중 36개를 포심으로 구사했다. 포심 구위 하나만큼은 상당했다.

앤더슨/SSG 랜더스

앤더슨은 과거 선발투수 경력이 있지만, 올 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에서 구원투수로만 뛰었다. 때문에 SSG는 앤더슨에게 점차 이닝, 투구수를 늘려가려고 한다. 이른바 ‘실전 빌드업’이다.

이날 앤더슨은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완급조절보다 전력투구를 하는 느낌이 강했다. 경기 초반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무려 159km가 찍혔다. 순간적으로 관중석이 술렁였다. 앤더슨의 투구를 바로 뒤에 본 유격수 박성한은 “전광판 기계가 고장났구나. 구위가 진짜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투구분석표에는 156km으로 표기됐다. (전광판 구속이 좀 더 나오는 편이라는 게 KIA 관계자 설명)

SSG는 부진한 로버트 더거를 일찌감치 내보내고 앤더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투수가 KBO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 승부수는 올 시즌 SSG의 농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리고 앤더슨이 나오는 날, 야수들의 공수도움도 중요하다. 내야수비의 사령관, 유격수 박성한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박성한은 이날 동점타와 2루타 두 방 포함 4안타를 몰아쳤다. 올 시즌 40경기서 타율 0.284 1홈런 14타점 21득점 OPS 0.700.

박성한은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2021시즌에 곧바로 타율 0.302를 기록, 3할타자가 됐다. 2022시즌에도 0.298을 치며 사실상 3할 유격수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129경기서 타율 0.266으로 주춤했다. 단, 홈런 9개를 때리며 만만치 않은 타격을 과시했다.

올 시즌은 애버리지가 반등할 조짐이다. 실책은 지난 3년간 23개, 24개, 19개였다. 올 시즌은 4실책. 더구나 리그 내야수들 중 가장 많은 348이닝을 소화한 걸 감안하면 상당히 좋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유격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공수 실적.

박성한은 웃으며 “4안타를 친 뒤 5안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영철의 변화구에 대한 느낌이 좋았다. 몸이 반응한 타격을 했다. 동점타는 가치 있었다. 아직 체력 부담은 별로 없다. 안타를 많이 치고 많이 뛰어야 한다. 이번 4안타를 계기로 잘하고 싶다. 중요한 순간에 살리지 못했다”라고 했다.

박성한/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앤더슨에 대해선 냉정한 기색도 보였다. 박성한은 “이제 첫 경기이고 3이닝이라, 좀 더 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 말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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