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 무대를 노크한다.
쿠바 출신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24·201㎝)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NAS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4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다.
뚜껑이 열리기 전 주목도는 평범했다. 2m9㎝의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운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왈작이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개 구단으로부터 1위, 1개 구단으로부터 2위에 선정되며 기대주 1순위 타이틀을 가져갔기 때문. 루이스는 1개 구단으로부터 1위로 선정된 게 전부였다.
본 테스트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탄력 넘치는 점프와 강력한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2019년 오른쪽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지만, 사전 메디컬 테스트에서 당장 경기를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수많은 구단 관계자가 “단연 눈에 띄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루이스는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런 특별한 기회를 받아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밝게 웃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공격력이 최고 장점이다. 75㎝의 서전트 점프를 앞세운 운동능력으로 확연히 높은 타점을 자랑한다. 그는 “공격이 내 장기다. 득점에 있어 V-리그에서 보여줄 게 많을 것이다. 내 스타일에 잘 맞는 리그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리시브에서는 발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열려 있는 가방과 같다. 앞으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며 2000년생의 젊은 나이를 어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 무대를 향한 기대감도 크다. 그는 “같은 쿠바 출신이고 소속사도 같은 요스바니, 레오와 많이 이야기했다. V-리그의 시스템을 많이 설명해줬다. 특히 한국이 예의, 질서를 중시한다고 들었다”며 “나도 그 가치들을 높게 산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예절을 갖추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 무대가 나와 잘 맞겠다고 느꼈다”고 웃었다.
적응을 향한 자신감도 남다르다. 그는 “17살쯤부터 브라질에서 뛰었고, 체코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다. 언제나 다른 문화에 적응하며 지내왔다. 한국에서 뛸 수 있다면, 그 경험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인적으로 명상하는 걸 좋아한다. 한국에 가면 절이나 궁궐 같은 장소들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사랑하는 배구를 하고 있고, 이 공간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나를 향한) 열기를 느끼고 있고, 그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그 행복감을 동기부여로 삼겠다는 생각뿐”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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