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기록은 언제나 기분 좋다.”
김재환(두산 베어스)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재환은 첫 타석에서 투런 아치를 그렸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원상현의 5구 146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두 167.8km/h, 비거리 122.1m가 나왔다.
김재환의 2점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KT에 추격당했지만, KT가 균형을 맞추면 바로 도망가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4-3으로 앞선 5회말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로 도망갔고 7회말에는 강승호의 1타점 적시 3루타, 8회말에는 헨리 라모스의 쐐기 1점 홈런이 터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유성이 1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지만, 김동주(2⅓이닝 1실점)-이영하(1이닝)-이병헌(1⅓이닝)-김택연(1이닝)-최지강(1이닝)-박치국(⅔이닝)-홍건희(⅓이닝)가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와 리드를 지켰다. 특히, 김택연은 무사 2, 3루 위기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KT에 7-3으로 승리해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김재환은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어 기쁘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투수들의 호투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후배 (김)택연이가 큰 역할을 해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1회말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0번째 잠실구장 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잠실 첫 홈런은 2014년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그의 유일한 2014시즌 잠실 홈런이었다. 이후 2015시즌 5홈런, 2016시즌 17홈런, 2017시즌 20홈런, 2018시즌 17홈런, 2019시즌 2홈런, 2020시즌 12홈런, 2021시즌 9홈런, 2022시즌 10홈런, 2023시즌 4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잠실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려 잠실 100홈런 고지에 올랐다.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로 좌타자 100홈런을 기록했다. 잠실에서 100홈런 이상 터뜨린 선수는 단 세 명뿐이다. ’두목곰’ 김동주(131개), LG 트윈스 김현수(112개, 두산 73개, LG 39개)의 뒤를 김재환이 이었다.
김재환은 “기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전광판을 통해 알았다. 기록은 언제나 기분 좋다”면서도 ”오늘 첫 타석에서 오랜만에 밀어치는 홈런이 나와서 기뻤지만, 그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고 밝혔다.
두산은 6연승을 질주하며 22승 19패로 6위다. 공동 4위 LG, SSG와의 경기 차는 없다. 승률에서 밀린 6위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0.5경기 차다. 한 번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김재환은 “현재 선수들 모두 자기 몫의 100퍼센트 이상 해주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야구하다 보니 좋은 결과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재환은 “팬분들께서, 그리고 팀에서 나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 역할을 해내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며 “항상 뜨겁게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