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리서치센터들도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자본시장 밸류업 리서치센터장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참석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금융당국이 지난 2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기업이 경영 현황을 진단한 뒤 목표와 세부 계획, 달성 여부 등을 작성해 공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할 수 있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한 경영 활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도 “기업이 적정주가(Fair Value)에 대한 관심을 두게 하고, 기업 스스로의 가치평가나 향후 개선책을 투자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전’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일본이 2012년부터 지배구조 개선 등의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재팬(Japan) 디스카운트를 해소한 것처럼 우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단기적인 실행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더 면밀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앞으로는 기업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에 있어 기존의 손익계산서 분석에 더해 지배구조, 현금흐름 및 장부가치(Book Value)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낮은 주주환원율, 소극적인 주주소통, 불투명한 거래 등이 감지되는 기업에 대해서 관련 현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나아가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기업분석보고서가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도 “상장기업의 재무·비재무 정보를 활용한 밸류업 등급 산출, 밸류업 관련 투자 유니버스 구성 등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4일 자산운용사 임원 간담회, 16일 국내·외국계 증권사 기획임원 간담회 등도 열 계획이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업계도 밸류업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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