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금 이의리만 생각날까.
KIA 불펜은 여전히 팀 평균자책점 4.04로 3위다. 그러나 4점대로 접어들 정도로 최근 실점 빈도가 늘어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 불펜의 5월 평균자책점은 5.30으로 리그 5위, 중위권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KIA는 개막 후 4월까지 너무 잘 달렸다. 마무리 정해영을 축으로 메인 셋업맨 최지민과 전상현, 이들을 돕는 장현식과 곽도규까지. 임기영이 단 2경기만 뛰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근래 시즌 초반 KIA의 1위를 떠받치던 ‘9시 야구’ 용사들의 페이스가 다소 처졌다. 최지민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8경기서 평균자책점 0.52로 짠물 투구를 했다. 그러나 9일 대구 삼성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전상현은 18경기서 2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5.06이다. 4월 말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이다 회복세를 탔다. 8일 삼성전서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만루서 스리볼에 몰리는 등 살짝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이밖에 장현식도 최근 3경기 중 2경기서 실점했다. 20경기서 1패5홀드 평균자책점 4.86.
현 시점에서 마무리 정해영,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 정도가 페이스가 좋아 보인다. 그렇다고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이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타자들처럼 투수들도 이런 날이 있고 저런 날이 있는 법이다.
전체적으로 불펜투수들의 피로도 관리는 잘 되고 있다. KIA의 구원투수들의 이닝은 133⅔이닝으로 리그 7위다. 2연투도 31차례로 5위다. 3연투도 없다. 심지어 멀티이닝은 21회로 리그 최소다. 물론 스탯티즈 기준 구원등판 횟수는 150회로 3위. 그러나 필승조 구성원이 많아서 개개인이 많은 이닝을 분담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 승부가 다가오고, 불펜 투수들의 에너지 소모도 본격화된다. 페이스가 처졌을 때, 아무래도 지원군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결과론이지만, 8일 경기 연장 12회 승부에, 9일 경기 빡빡한 승부에 임기영이 있었다면, 이범호 감독의 불펜 운영은 좀 더 수월했을 것이다.
임기영은 4월19일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1경기에 등판한 뒤 다시 내복사근에 빡빡함을 느꼈다. 이후 실전을 중단하고 다시 긴 호흡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1군 사정과 무관하게 충분히 시간을 주기로 했다. 임기영이 생각나지만, 급하다고 빨리 복귀시킬 순 없다.
최근 현역을 다녀와서 패스트볼 151km를 찍은 우완 김도현에게 관심이 쏠린다. 9일 경기서도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은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필승계투조가 가능하다면 대박이다. 일단 좀 더 테스트를 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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