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폴란드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소형전술차량 KLTV(Korean Light Tactical Vehicle) 교육을 시작했다. 폴란드군과 계약에 따라 KLTV 대량 공급을 맡은 데 따른 일종의 서비스이다. 현지 방산 시장 내 입지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추가 수주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Polska Grupa Zbrojeniowa) 산하 로소막(Rosomak)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6일 폴란드 시에미아노비체실롱스키에(Siemianowice Śląskie)에 위치한 로소막SA 공장에서 로소막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레그완'(Legwan) 설계 및 운영 관리 교육을 시작했다. 레그완은 기아 소형전술차량 KLTV(Korean Light Tactical Vehicle) 현지명이다.
해당 교육은 레그완 구매 계약 체결 때부터 약속된 사항이다. 앞서 폴란드군은 지난해 8월 아마먼트 에이전시(Armament Agency)를 통해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Polska Grupa Zbrojeniowa) 산하 로소막(Rosomak)과 경전술차량 LPR(KLTV의 폴란드 수출형) 400대(비공식 집계 385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계약 규모는 2억7000만 유로(한화 약 4000억원)였다.
구체적으로 교육은 3주 과정으로 꾸려졌다. 교보재는 지난달 16일 폴란드에 도착한 레그완 초도 물량 3대 중 1대를 실습용으로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직접 차량을 분해하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미리 구성품을 나눠놨다. 교육생은 총 21명으로 이 중 11명은 승무원 교관, 나머지 10명은 정비사 교관 자격에 도전한다. 교관 자격은 교육 마지막 날 진행되는 테스트에 합격한 인원에게만 주어진다.
교관 자격을 획득한 수료생들은 내달 술레유베크(Sulejówek) 군사 기술 연구소(Military Institute of Armor and Automotive Technology)에 투입될 예정이다. 3분기 폴란드 기갑 기계화 부대 등 실전 배치를 목표로 이곳에서 실습과 훈련을 포함한 8일간의 추가 교육을 받은 이후 △지휘관 △조종수 △정찰 운용병 △무기 운용병를 기본 편제로 4개팀을 꾸릴 계획이다.
로소막은 이번 교육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군부대에서 군인들을 교육할 전문 교관 훈련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로소막SA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레그완 전체 물량 공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두 번째 물량인 12대가 폴란드로 향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28년 폴란드 국경 내 해당 차량의 허가된 생산, 유지보수, 서비스 및 수리 역량을 구축하고 로소막SA 공장에서 KLTV 4×4의 최신 버전을 수출형 LPR로 생산할 방침이다. 일단 지휘 차량을 비롯해 구급차와 통신 차량부터 제작할 예정이다.
기아와 폴란드군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육에 앞서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지닌달 기아 광주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김익태 특수사업부장(전무)을 비롯해 기아 경영진과 만나 군용차량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기술력을 확인했다. KLTV 공급 현황을 공유하고 추가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보 2024년 4월 23일 참고 폴란드 국방차관, 기아 특수차량 거점 광주공장 방문...KLTV 기술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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