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사옥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해 삼성동 타워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력 감축, 분사 등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10일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영 효율화 작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앞으로 부동산 보유 자산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올해 안에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겠다”며 “추가 검토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판교 R&D 센터도 자산 유동화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두 건물의 자본 가치에 대해 “삼성동 타워와 판교 R&D 센터의 합산 장부가는 2300억원이지만, 시가는 1조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원 감축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박 대표는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할 것”이라며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가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엔씨의 전체 근로자 수는 5023명이다.
엔씨가 이렇게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엔씨는 1분기 영업이익이 2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17% 감소한 397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총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모바일 매출의 감소폭이 컸다. 1분기 모바일 매출은 24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308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 모두 감소했다.
홍 CFO는 “올해는 실적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올해 지식재산권(IP)·장르·플랫폼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 역량을 다지는 해이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매출에서 시장 전망치 대비 큰 변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들의 매출이 반영되는 2025년에는 의미 있는 실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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