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SSG 랜더스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SS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71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자 유일하게 6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투수 로버트 더거는 6경기 평균자책점 12.71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1호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팀을 떠나게 됐다.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경기 2승 3패 35이닝 평균자책점 4.89, 두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선 송영진은 2경기 1승 7⅔이닝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박종훈은 6경기 1승 3패 23⅓이닝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군에서 말소, 오원석은 8경기 2승 2패 39이닝 평균자책점 5.77을 마크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4⅓이닝 퍼펙트,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7회 급격하게 무너지며 6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3승 3패 47⅓이닝 평균자책점 5.13이다. 최근 5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선발진의 부진에 SSG 이숭용 감독도 고민이 크다. 9일 LG전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투수 파트도 그렇고 배영수 코치가 가장 힘들 것이다. 아마 자존심도 많이 상할 것이다. 그런데도 잘 참고 선수들을 케어해주고 있어 고맙다”며 ”저도 마찬가지다. 감독이나 코치들이 선수들이 딛고 일어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 역할이다.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물론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무조건 하고 있다. 과정이 한꺼번에 와버리니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며 ”그 고비를 계속 못 넘기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본인들이 더 노력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 후 해설위원, 지도자, 프런트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그도 지휘봉을 잡은 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
그는 “저도 선수 생활을 했고 해설도 2년 하면서 공부를 했다. 코치 생활도 하고 단장, 육성 총괄 역할도 하며 나름대로 내공이 있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현장에 와서 보니 좀 많이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도 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자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되더라. 그것은 시간인 것 같다”며 ”감독 입장에서 기다려주는 것이 그래도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농담도 하려고 한다. 어차피 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144경기가 끝난 뒤에 아는 것이다.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저희 선발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SSG는 10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SSG의 선발은 드류 앤더슨이다. 더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선수다. 현재 선발 투수로 만들기 위한 빌드업 작업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의 투구 수로 50개에서 55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황이 되면 바꾸기 전에 앤더슨에게 몸 상태에 대해 물어볼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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