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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배신 당한 네이버]③ ‘50:50’ 합작인데 소프트뱅크에 이사회 내준 라인야후… 손정의 계략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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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기업 최초의 글로벌 성공 사례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라인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10년 넘게 공들인 글로벌 메신저로 일본 내 이용자 수가 9600만명에 달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몽니를 부리면서 네이버는 라인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라인야후 사태를 둘러싼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의 계략과 한국 정부와 네이버의 대응을 진단해본다.[편집자주]

이해진(오른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라인과 야후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사진 블룸버그·뉴스1
이해진(오른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라인과 야후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사진 블룸버그·뉴스1

“애초에 (라인야후) 이사회는 4대3으로 소프트뱅크가 우세했으며, 처음부터 라인의 경영권을 확보할 생각으로 네이버와 공동 경영에 나선 것이다.”(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소프트뱅크는 ‘윈윈’할 수 있으면 투자하고, 손해볼 것 같으면 지분을 뺀다. 괜찮은 사업 같으면 지배권을 장악해 버린다.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에 대해) 직접 경영에 나서지 않으며, 애초에 공동경영이라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

라인야후는 지난 8일(현지시각)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이사회에서 퇴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물갈이가 됐다.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함께 각각 50%씩 보유 중인 소프트뱅크 측은 지난 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홀딩스 이사회 비율은 이미 소프트뱅크가 더 높다. A홀딩스를 소프트뱅크가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라인야후가 출발부터 소프트뱅크에 유리한 구조였으며,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압박 역시 예견된 사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본인한테 유리하면 삼키고, 불리하면 뱉어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특유의 계략이 라인야후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 “소프트뱅크, 라인야후로 사업목적 달성… 네이버와의 파트너십 불필요”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할 때는 통상 51대49의 지분 비율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50대50의 경우 한쪽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쟁이나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삼현 교수는 “(라인야후의 지분을) 50대50으로 나눈 건 합작법인 설립 초창기 생존이 중요하기에 ‘동업의 의미’가 있었고, 네이버도 이를 동업의 의미로 받아들였다”면서도 “그러나 라인이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소셜미디어(SNS)나 포털 사업에 진입하는 게 중요한데 그 목적을 이미 달성한 상황에서,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갈 이유가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라인야후 사태에서 우위를 점한 소프트뱅크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인에 대한 일본 정서는 알겠지만 서버나 클라우드의 관리·지역 문제가 아니라 경영권을 문제 삼는 것은 의외”라며 “소프트뱅크는 찬성/반대?”라고 적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지난 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A홀딩스(라인야후 지주사)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소프트뱅크 역시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일본 라인만 아니라 태국, 대만 등 여러 나라 라인도 함께 넘어가는 상황 아니냐”면서 “이런 식이면 아일랜드가 더블린에 있는 구글 경영권을 넘기라면 구글 유럽을 다 갖고 오는 식”이라며 현상황을 비판했다.

◇ 소프트뱅크, 가만히 있으면 라인 경영권 확보

‘전략적 제휴’라는 모습으로 포장된 라인야후가 손정의 회장의 큰 그림이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9년 글로벌 기술산업에서 G2(미국·중국)를 견제할 ‘제3극’이 되는 것을 목표로 네이버와 합작,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를 설립했다. 공동 경영을 통한 협력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A홀딩스의 지분을 소프트뱅크, 네이버가 각각 50대50으로 양분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손정의 특유의 테크닉이 ‘50+1주’”라면서 “처음에는 절반씩 지분을 나눠도, 나중에 1주를 더 확보해 엄청난 효율을 발휘하는 매우 상징적인 기술을 쓴다”고 했다. 위 교수는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라인 경영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 (현상황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을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일본 정부 행정지도의 힘은 강력하고, 기업으로서는 거절할 수가 없다. 행정지도를 따라야만 하기에 별다른 입장을 내기 어려운 속내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겨야 하는 상황인데,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정부가 회신을 요청한 상황이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필요하면 먹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전략”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소프트뱅크가 (라인 야후 지분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이 대전제”라며 “손정의 회장도 ‘이번 건은 중대한 사태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건 먹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게 손정의의 투자 철학”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신뢰도는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초에 일본 국민들은 라인이 한국산인지 몰랐을 것이다. 이번 일로 더더욱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최근 투자실패로 인한 자금난을 향후 라인을 통해 일부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소프트뱅크는 한국 기업과의 합작관계를 단기간에 철회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01년 엔씨소프트와 5억엔을 투자해 합작법인 ‘엔씨 재팬’을 설립했으나 5년 만에 지분을 전량 엔씨소프트에 매각했다. 2004년에도 CJ인터넷(현 넷마블)과 합작사 ‘CJ인터넷 재팬’을 각각 50%의 지분율로 세웠으나 이듬해 모두 처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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