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최초의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탈바꿈하는 잠수교의 모습이 확정됐다. 잠수교는 한강 파노라마 전망을 배경으로 하는 800m 길이의 ‘서울에서 가장 길고 특별한 야외 미술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0일 ‘문화의 다리, 잠수교(디자인 설계 및 콘텐츠 기획)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아치 미스트(Arch Mist·네덜란드)사의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The Longest Gallery)’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잠수교 위에 떠 있는 공중 보행다리(DECK)를 조성해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동시에 한강의 특별한 파노라마 전망도 연속적으로 제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강렬한 색상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상시에는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패션쇼 런웨이나 야간 야외 영화관, 결혼식과 축제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
시는 이번 설계공모작 선정의 핵심은 ‘실현 가능성’과 ‘안전성’이며, 한강과 잠수교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설계 검증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단계별로 참여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당선자와 다음 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개월 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에 내년 착공,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잠수교 전면보행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미래 잠수교의 모습을 담은 당선작 이미지는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기간 중인 12일과 19일 ‘가상현실(VR)전시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공개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설계 공모의 시작부터 많은 신경을 써온 만큼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첫 한강보행교이자 한강 위에 생기는 첫 수변문화공간이 될 잠수교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