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투구 패턴을 바꿔야 한다.”
케이시 켈리는 지난 2019시즌 LG 트윈스 유니폼을 처음 입어 지금까지 LG 한 팀 만을 위해 6시즌 동안 활약하고 있는 장수 외인이다.
2019시즌 평균자책점 2.55, 2020시즌 3.32, 2021시즌 3.15, 2022시즌 2.5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막판 안정감을 되찾으며 평균자책점 3.83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45⅔이닝 14사사구 33탈삼진 평균자책점 5.52 WHIP 1.49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을 면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켈리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9일 경기 전 사령탑은 “에이징 커브보다는 이제 투구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피칭 디자인을 본인도 알고 있다. 어제(8일) 같은 경우도 포크 비율을 약간 올렸다”며 ”올 시즌 초반에 첫 4경기는 작년 패턴과 똑같이 갔다. 그 결과가 똑같았다. 결국 피칭 디자인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본인의 구종 가치가 높은 커브와 포크 비율을 높여야 좀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선수가 직접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결국 외국인선수에게는 우리가 어떻게 하라고 강압적으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 1년 1년 계약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언할 수는 있지만, 선택은 외국인선수가 한다”며 ”국내선수 같은 경우에는 감독이나 코치가 책임져 줄 수 있다. ’5년, 6년 책임져줄 게 이렇게 해’라고 할 수 있지만, 외국인투수는 어떤 선택지를 줬을 때 그 선택을 안 했을 때 교체하면 되는 것이다. 어쨌을 성공해야 본인과 팀이 모두 좋은 것”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어제 패턴을 봤을 때 포크나 커브 비율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패턴을 바꿨을 때 상대 타자들이 어떻게 적응하는 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1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슬라이더 실투를 던져 홈런을 허용했다. 이 점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결정구로는 슬라이더보다는 커브나 포크를 던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슬라이더도 카운트를 잡는 슬라이더는 줄여야 한다. 슬라이더를 쓰더라도 결정구로 사용해야 한다. 투나씽 이후에 존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써야 효과가 크다. 이런 것들을 (켈리가) 느껴야 한다”며 ”어제 에레디아에게 맞은 3B2S에서의 슬라이더는 좋지 않다. 켈리의 슬라이더는 볼로 던지는 슬라이더가 훨씬 효과적이다”고 했다.
계속해서 “켈리는 누구보다도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다. 거기서 커브를 던져서 에레디아가 치면, 그것은 에레디아가 잘한 것이다”며 “야구는 공 하나의 싸움이다. 어떤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 하나의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잡느냐 못 잡느냐가 결정된다. 야구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