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며 베트남 식품 시장 공략에 새 판을 짠다. 지난 2016년 인수한 냉동식품 전문기업 CJ까우제(CJ Cau Tre)를 통해 현지화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건조식품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노웅호 CJ제일제당 전 베트남법인장은 7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뉴스의 팟캐스트 방송 ‘디 인사이트'(the INSIGHT)와의 인터뷰를 통해 핵심 브랜드인 CJ까우제, 비비고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투트랙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J까우제 브랜드를 통해 베트남 음식 HMR 제품을 론칭하고 까우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출시되는 CJ까우제 HMR 제품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베트남 냉동 스프링롤, 딤섬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까우제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현지 HMR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CJ까우제는 지난 1983년 설립돼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80% 이상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비비고의 경우 기존 만두·김치 등에 이어 김스낵·소스·K-스트리트푸드 등 건조 식품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스트리트푸드의 경우 CJ제일제당이 지난해 5월 6대 전략품목으로 선정한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등을 집중 마케팅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비비고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며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 3개월동안 호치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비비고 푸드트럭을 운영한 바 있다. 올해는 작은 골목도 들어갈 수 있는 소규모 푸드카트를 활용해 베트남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냉동 식품, 냉장 식품, 건조 식품 등 베트남 시장 내 3개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의 현지 냉동식품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압도적 1위다. 노 전 법인장은 “향후 10년간 신규 카테고리를 개발하고 육성하며 미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건강하고 편리한 식품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사업 기회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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