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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이 또” 퀄리타스반도체, 대규모 유상증자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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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10월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퀄리타스반도체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중앙)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퀄리타스반도체(이하 퀄리타스)가 상장 7개월 만에 또 다시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퀄리타스는 AI(인공지능) 시장 진출을 위한 인재 영입과 R&D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속된 적자와 최대주주의 저조한 유상증자 참여율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퀄리타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50원(4.36%) 하락한 2만3050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8일 22.01% 폭락한 것을 더하면 이틀 간 퀄리타스 주가는 26.37%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퀄리타스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문. 지난 7일 퀄리타스는 장 마감 후 운영자금 목적 575억원 및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목적 20억원, 총 59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운영자금 575억원은 2027년까지 전액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며 △해외 연구개발(R&D) 사업장 신설 비용 △ 차세대 제품 개발비용  △ 인공지능 활용 개발 프로세스 혁신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퀄리타스는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발행하는 주식수는 보통주 258만8452주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만3000원(예정)이다. 신주 수량은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23.55% 수준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오는 7월 10일 확정되며 7월15~16일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6일이다.

퀄리타스는 삼성전자에서 4년간 초고속 인터페이스 설계자산(IP) 개발을 담당한 김두호 대표가 2017년에 설립한 기업이다. 인터페이스 IP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간 정보를 빠르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9년 퀼리타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 ‘SAFE IP’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현재 제품을 팹리스 기업과 디자인하우스 등에 공급 중이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국제 칩렛 표준인 UCIe PHY IP를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서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며 “UCIe 전문 담당 팀을 신설하고, 상당한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불황에 실적 하락·자금 조달 필요성 높아져

퀄리타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퀄리타스는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향후 3개년 전망치를 담은 손익계산서를 제출했는데, 실제 지난해 실적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2년 108억원에 비해 2023년 126억원으로 16.37%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억에서 54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 또한 지난해 10월 IPO 간담회에서 “흑자전환은 빠르면 내년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퀄리타스반도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IFG 파트너스
지난해 10월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퀄리타스반도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IFG 파트너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난해 실제 매출은 전년대비 0.1% 감소한 108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은 112억원으로 손실폭이 더욱 커졌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늘면서 판매비와관리비도 2022년 145억원에서 2023년 22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2년 80.34%에서 지난해 190.26%로 급증함에 따라 연구개발비는 2022년 87억원에서 2023년 205억 원으로 확대됐다.

퀼리타스측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매출액이 감소했고 영업손실의 경우 적극적인 연구개발 비용 투자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조한 최대주주 유증참여율에 주주들 원성 높아져..특례상장 비판 시선도

퀄리타스의 어려운 상황과 별개로 상장 7개월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자금 조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유증 규모인 595억원은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입성 당시 조달한 306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게다가 퀄리타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IPO당시 조달했던 공모자금 중 미사용 자금도 251억원 가량 남아 있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의 참여 비율이 낮다는 점도 주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두호 대표이사(지분율 26.5%)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주식 중 5% 내외로 참여할 계획이다.

통상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는 시장에서 책임경영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최대주주가 청약하지 않은 물량이 일반공모나 실권주로 풀린다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유상증자에 나선 퀄리타스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기술특례 상장 직후 실적 급감을 발표한 파두와 올해 4월 감사의견 거절 당한 보안업체 시큐레터 모두 기술특례 상장기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업과 상장 주관사가 IPO 1년 이내의 매출 전망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큰 문제”라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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