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1년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수비용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최근 경쟁사가 1년물 CD금리 수익률을 초과하는 ETF를 출시하자 상품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총보수를 연 0.0098%로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총보수는 연 0.05%였으나 국내 최저 수준인 0.0098%로 인하했다. 인하한 총보수는 10일부터 적용한다.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는 1년물 CD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CD 1년물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하며 기간이나 조건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CD 1년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극단적인 보수 인하는 최근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유사 ETF 출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삼성운용은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를 출시했다.▷관련기사:삼성운용, ‘1년물 CD금리+플러스’ ETF 준비…미래운용과 격돌
해당 ETF는 1년물 CD금리를 추종하지만, 매 영업일 코스피200 지수가 1% 상승하면 0.0013%의 수익률을 추가하도록 설계됐다. 수익률은 1년물 CD금리보다 높지만, 총보수는 0.05%로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기존 총보수와 동일했다.
이처럼 추가 금리구조로 설계했는데 총보수마저 같다면 삼성운용의 1년물 CD금리 ETF의 성과는 미래에셋운용의 ETF보다 더 좋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따라서 미래에셋운용은 보수를 낮춰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번 보수 인하로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형 ETF는 주식형 ETF와 달리 기대 수익의 변동성이 낮아 보수 등 기타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 팀장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 ETF는 국내 상장된 기존 금리형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고금리의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보수를 인하하게 됐다”며 “금리형 ETF 특성상 보수 등 기타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국내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투자자들의 편익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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