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이어진 재건축 추진 이슈로 다시 중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소진되고 호가도 꾸준히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 6단지 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신정동 신시가지 단지 인근에서 만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한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이라는 악재에도 종상향 등의 재건축 이슈와 전통적 학군 수요가 맞물리며 일부 단지는 신고가 랠리도 이어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6단지의 경우, 올해 2월 중대형 가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6단지 내 A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시가지 단지는 인근 신도림이나 부천에서 자가를 처분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들어오려는 곳”이라며 “지난 3~4월에도 인근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며 6단지의 아파트 매수 수요도 평소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현재 목동6단지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거쳐 최고 50층 약 2300가구 규모의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단계다. 지난 2월 목동6단지 전용면적 95㎡ 매물은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6월에 거래된 동일 층 매물로 19억8000만원에 매매거래된 바 있다. 올 2월 전용면적 65㎡ 매물도 지난해 7월 15억7000만원보다 3000만원 상승한 16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5단지의 경우, 이달에도 직전 최고가 대비 수천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신고가 경신이 이뤄졌다. 목동 5단지 전용 115㎡ 매물은 이달 1일 25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 2월 25억1000만원 거래가격보다 4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전용 95㎡ 매물도 지난달 22억9000만원에 거래돼 2월 거래보다 1000만원 올랐다.
5단지 내 B 중개업소 대표는 “14개 단지 중 5단지의 용적률이 제일 낮고 지분면적이 많아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단지 내 갈아타기’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양천구에 따르면 목동5단지의 용적률은 116%로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가장 낮다. 평균 세대당 대지면적도 약 97㎡로 가장 크다.
사업성이 우수하거나 사업 속도가 빠른 선도 단지가 가격을 주도한 반면, 일부 단지에서는 오히려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단지별 혼조세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4단지 전용면적 49㎡ 매물은 지난 3월 1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동일 평형의 6층 매물이 12억7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1500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 2월 14개 단지 중 가장 늦게 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은 11단지 전용 51㎡ 매물도 지난해 거래와 비교해 1500만원 가량 낮은 10억8500만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리드는 “목동 재건축 단지의 최근 상승 흐름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소폭 회복한 가운데 최근 재건축 개발 이슈가 더해지며 시너지를 낸 효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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