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선수가 지난달 25일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
박민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상금왕을 눈앞에 뒀다.
박민지는 10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4400만원)에 출전한다.
박민지는 지금까지 통산 상금 약 57억5165만원을 획득하며 이 부문 1위인 장한나(32·57억7049만원)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두 선수의 상금 차는 1883만4236원이다. 이번 대회 단독 8위 상금이 2000만원인 만큼 박민지가 이상의 성적을 내면 KLPGA 통산 상금왕 순위가 역전된다. KLPGA 통산 상금 1위가 바뀌는 것은 2018년 고진영(29)을 따돌렸던 장하나 이후 6년 만이다.
박민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20대 중반의 나이 때문이다. 장한나를 비롯해 이 부문 3위인 이정민(32·44억6500만원)이 30대 초반임을 고려하면 그는 비교적 어리다. 한때 투어를 호령했던 장하나의 기량이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한 시즌 2~3승을 챙기는 박민지의 기량을 고려하면 박민지가 상금 1위는 물론 올해 안에 KLPGA 사상 처음으로 누적 상금 60억원을 돌파할 공산도 크다.
박민지는 국내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이는 KLPGA에서 성공한 후 곧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하는 다른 스타 선수들의 행보와 대비된다. 여기에 최근 KLPGA 투어의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상위권 선수들의 상금 획득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박민지가 다소 일찍 통산 상금왕에 근접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박민지는 KLPGA 통산 최다승 신기록에도 바짝 다가서 있다. 현재 통산 18승을 거두고 있는데 3승만 추가하면 이 부문 공동 1위인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36)의 20승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박민지는 2017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매 시즌 1승 이상을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7년 연속으로 투어에서 1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면 대기록은 8년으로 늘어난다.
분위기는 좋다. 박민지는 2021년, 2022년 대회 우승자다. 자신의 메인 후원사인 NH투자증권이 스폰서가 되는 대회에서 박민지는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민지는 “요즘 컨디션이 잘 따라주고 감도 좋다”며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인 만큼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해서 우승을 목표로 경기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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