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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산업 중 하나로 바이오·헬스케어가 꼽히는 가운데 국내 AI 의료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진단부터 치료 로봇,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AI를 도입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고루 담아 기대 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달 중 ‘KOSEF 의료AI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키움운용이 올 들어 처음 상장하는 주식성 ETF 종목으로 의료 AI 분야를 택한 것이다.
이 상품은 ‘에프앤가이드 의료AI지수’를 기초지수로 루닛(328130)·큐렉소(060280)·셀바스AI(108860) 등 국내 AI 진단과 의료 로봇, 제약 등 AI 기술을 이용한 의료 기업은 물론 솔트룩스(304100)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20여 개 기업에 투자한다.
기존에 상장된 바이오·헬스케어 ETF들이 유한양행(000100)·셀트리온(068270) 등 대형 제약사 비중이 높은 반면 KOSEF 의료AI ETF는 루닛·뷰노(338220) 등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AI에 집중한 의료 기업들을 대거 편입한 게 특징이다. 의료 AI에 특화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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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은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트랜스페런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8억 달러(약 2조 4600억 원)이던 글로벌 AI 바이오테크·제약 시장 규모는 2034년 131억 달러(약 18조 9200억 원)로 9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18.8%에 달한다.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는 전일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의 최선 버전을 공개하며 “향후 몇 년 내 AI가 설계한 첫 약이 환자에게 투여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빅테크들도 앞다퉈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AI 활용은 해외에서는 이미 필수 분야”라며 “지난해 빅파마가 본격적으로 AI를 도입한 후 국내 관련 종목도 함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일부 국내 AI 의료 기업들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예컨대 암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보유한 루닛은 상장 전부터 해외 기관 투자금이 전체의 60%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진단, 판독 및 분석 보조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향후 비상장 신약 개발 회사들이 상장되고 기존 의료기기 업체의 AI 분야 진출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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