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확실한 트레이드 옵션이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블리처리포트, USA 투데이에 이어 MLB.com으로부터도 트레이드 후보로 꼽혔다.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30개 구단에 가장 놀라운 발전에 대해 짚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단연 페디의 맹활약을 꼽았다.
실제적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볼거리가 페디의 호투밖에 없다. 올 시즌 화이트삭스는 9승28패,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이자 아메리칸리그 승률 최하위다. 내셔널리그에도 화이트삭스보다 승률이 떨어지는 팀은 콜로라도 로키스(8승28패, 승률 0.222)밖에 없다.
투타가 모두 무너졌다. 타선은 허약하고,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불안하다. 이런 상황서 페디는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친다. 7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46이다. 피안타율 0.215, WHIP 1.18로 준수하다.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은 풀타임 5선발이었다. 그러나 7승과 6승, 5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런 페디의 야구인생 터닝포인트는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다. 페디는 한국에서 성공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기 위해 스위퍼를 연마했고,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한국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NC는 당연히 페디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페디는 정중히 거절했다. 대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약 206억원) 계약을 맺었다.
MLB.com은 “페디가 2023시즌 자신을 어떻게 재창조했는지 볼 때 5월까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페디조차도 새로운 래퍼토리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관심이 있었고, 그는 화이트삭스에서 가장 일관된 투수”라고 했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시작부터 리빌딩 팀이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셀러가 될 게 확실하다. 페디가 맹활약을 펼치니,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들의 트레이드 카드로 떠오르는 건 매우 자연스럽다. 페디로서도 화이트삭스는 승수를 원활하게 쌓기 어려운 팀이다.
MLB.com은 “페디는 화이트삭스의 최후의 리빌딩 블록이 되거나 확실한 트레이드 옵션”이라고 했다. 화이트삭스가 팀을 재건하기 위해선 페디를 팔고 유망주들을 더 받는 게 상책이긴 하다. 페디의 전반기 성적도 중요하다. 좀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 트레이드 카드로서 가치가 더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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