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XC40’은 브랜드 설립 이후 처음 선보인 콤팩트 SUV다. 사람 중심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한 XC40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한 첨단 기능이 매력적이다.
XC40은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축간거리가 2702㎜로, 동급 SUV 경쟁 모델 중 가장 길어 여유로운 공간이 돋보인다. 플래그십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탑재해 초보자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시승한 XC40 2024년식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전략에 따라 순수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B4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반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포함한 디지털 패키지를 탑재해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디지털 서비스에 진심이다. 한국 시장만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티맵 내비게이션과 사용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음악 플랫폼, 플로를 통합한 서비스다. 운전자는 ‘아리아’라는 발화어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 음악 탐색, 전화·문자 발송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024년식은 정교하게 개인화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업데이트를 거쳤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 3D 지도 등 고도화된 정보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XC40 외관은 기능성과 심플함을 강조한 볼보자동차만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계승한다. 새 범퍼 디자인과 정교해진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정교하게 다듬은 다이아몬드 컷 휠이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차체는 A필러 하단부터 C필러까지 최소한의 라인을 사용해 존재감을 부각했다.
실내 역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보여준다. 운전에만 집중하도록 간결한 레이아웃을 채택했고, 내부 공간을 개인 서재처럼 사용하도록 수납공간을 곳곳에 배치했다. 2024년식부터 기존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했던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드리프트 우드를 전 트림으로 확대·적용했다.
공간 활용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도어와 센터 콘솔, 앞 좌석 시트 밑 등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1열 도어와 트렁크 등에 접이식 고리를 설치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센서 감지 범위를 30㎝에서 60㎝로 확대한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도 제공한다.
스웨덴의 빛과 자연을 반영한 전동식 파로나믹 선루프,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은 운전에 즐거움을 주는 감성 품질을 높이는 요소다. PM 2.5 센서와 미립자 필터를 포함한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은 초미세먼지를 최대 80%까지 제거한다.
달리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XC40은 볼보자동차 소형차 전용 모듈 플랫폼 CMA를 바탕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B4) 엔진을 탑재했다. 48V 배터리와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BSG), DC·DC 컨버터가 통합된 형태로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에너지 회수 시스템과 상호 작용한다.
B4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5400rpm), 최대토크 30.6㎏·m(1500~4200rpm)를 제공하며, 48V 배터리가 출발·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14마력의 추가 출력을 지원해 더 민첩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은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8.5초 만에 주파한다.
주행 안정성도 뛰어나다. XC40은 전 트림에 5세대 AW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도로 변화에 따라 동력을 재분배, 사고의 위험을 줄이며 향상된 핸들링과 차체 안정성을 제공한다. 복합 연비는 10.6㎞/ℓ이며 시승 당일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한 200㎞ 구간 시승에서 누적 연비 12㎞/ℓ를 기록했다. 도심에서는 9㎞/ℓ 이상을 유지했고,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5㎞/ℓ까지 도달했다.
운전자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통해 도로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을 전달하는 AWD 모드, 연료 효율을 향상하는 퓨어 모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파워 모드, 험지 주행에 적합한 오프로드 모드, 개인 모드까지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의 가치는 XC40에서도 이어진다. 안전 장비로만 놓고 보면 플래그십 라인업 90클러스터와 동일하다. 볼보가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을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전 시스템이다. XC40 2024년식 가격은 플러스 브라이트 4920만원,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5430만원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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