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를 찍거나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어줄 때
활짝 웃어야 잘 나온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교과서나 책에 있는
옛날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대부분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사진 찍을 때 웃게 되었을까요?
크랩이 알아봤습니다?
사진 속
세상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전 미국 대통령 ‘링컨’
사실 엄청 잘 웃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당시 사람들이
웃는 법을 몰라서
꽁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던 게
아니라는 거죠
애초에
사진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웃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인데요
사진은
쉽게 말해 빛을 모아서
필름 같은 판에
풍경을 찍어내는 건데,
당시에는
이 빛을 담기 위해
무려 6시간이나 필요했다고 해요?
그래도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
1830년대에는
시간을 15분 내외로 단축했지만,
그래도 긴 시간 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15분 동안
가만히 있어야
사진 하나 겨우 찍는데…
여러분들은
15분 동안 웃을 수 있나요?
(전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결혼식처럼 기쁜 날에도
다 이렇게 굳은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적인 문제는
생각보다 빨리 해결됐다고 해요
1880년대 후반에
휴대용 필름 사진기가 나왔고,
1895년에는
영화까지 찍을 만큼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진기앞에서
잘 웃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기술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문화’!
사진이 등장하기 전
사람을 기록하는 방법은
초상화였습니다
그런데 초상화는
굉장히 비쌌기 때문에
상류층들만 가질 수 있었는데요
이들 사이에서는
초상화를 그릴 때
무조건 근엄한 표정을 짓는 것이
상식이었다고 해요
당시만 해도 웃음은
광기, 정신병, 음란함, 만취 등을
드러내는 천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죠
이런 상식은
사진에도 그대로 적용됐는데요
당시 사람들은
사진을 초상화의 대체품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초상화를 그릴 때처럼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던 겁니다
이렇게
사진기 앞에서 안 웃던 사람들,
왜 달라진 걸까요?
바로 ‘코닥(Kodak)’이라는
기업 때문이래요
코닥이 19세기 후반 발매한
휴대용 필름 사진기!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진 못했는데요
그래서 코닥은
한 가지 전략을 세웠습니다
바로
‘사진 찍는 것, 찍히는 것이 즐거운 일’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죠
코닥의 1913년 광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의
여성이 사진기를 들고 있는데요
코닥은 이런 광고를
미국 전역에 쫙 뿌립니다
뿐만 아니라,
사진가들에게
주말이나 축제 같은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권유했는데요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에
사진이 함께 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려 한 거죠
코닥의 이런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1940년대까지 코닥은
미국의 사진기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한편,
사람들은
사진을 즐거운 것으로
인지하기 시작했죠
또 1940년대에는
‘사진 찍을 때
웃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치~즈 하면 된다’
라는 내용의 기사도 나왔는데요
언론에서
잘 웃는 법을 알려줄 정도로,
1940년대에는
사진기 앞에서 웃는 게
새로운 상식으로 자리매김한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식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우리는 셀카 찍을 때
일단 웃어야 잘 나온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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