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9일 ’21회 자동차의 날’에서 미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로 도약을 선언했다. 전기차를 필두로 SW 중심 미래차 전환을 위해 이종산업간 협력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서초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자동차의 날은 한국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 달성을 기념해 2004년 지정됐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자동차는 100년만의 변화를 맞았고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은 급변하는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자 전기차와 배터리 등 핵심 분야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미래차 경쟁력이 확대되면서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래차 세제 혜택과 R&D, 인력양성 등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경성 산업부 차관은 “정부는 자동차가 미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미래차 특별법 등 기업 친화적 법제도 정비, 수출 다각화 등 다양한 기업애로해소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기업은 정부·학계와 합심해 올해 자동차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KAMA·현대자동차그룹(HMG)·산업부 주관으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 대응 세미나도 열렸다. 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SDV, 커넥티비티카라는 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직면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패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 시장 대응력 강화를 강조한 양진수 HMG 경영연구원 상무는 “중국 업체는 패러다임 변화에 바람을 잘 타고 있다”며 “샤오미(IT), 화웨이(통신) 등 이종 산업 SDV 진출에 원가 절감, 기술 개발뿐 아니라 아세안을 중심으로 신흥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이종산업 융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효선 산업부 자동차학과 서기관은 “정부는 미래차 전환 촉진을 위한 핵심 기술과 전문 인력 양성, 모빌리티 규제 혁신 등 정책을 중점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4명에게는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양희원 현대차 사장과 한도준 삼익키리우 대표, 오송택 현대모비스 실장, 신재웅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 담당장 등 14명이 정부포상을, 20명이 장관상을 받았다. 양 사장은 현대차·기아의 차체 통합 플랫폼 개발로 차종별 라인업 대응을 강화하고, 전기차·프리미엄 차량의 경량재 기술 역량 확보에 기여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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