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으로 전국 전세 가격이 상승세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7일 기준 총 12만1986건으로 1년 전(15만7764건)과 비교해 22.7% 줄었다.
전세 매물 감소율을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50.9%(3098건→1522건)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2위는 울산 47.5%(3645건→1914건), 3위는 인천 39.1%(1만 1354건→6923건)로 뒤를 이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은 대폭 감소하는 가운데 전세 수요는 늘고 있어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는 지난 3월 88.9로 한 달 전보다 0.09p 상승했고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10개월 연속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율 1위인 전북은 7개월, 2위인 울산은 5개월, 3위인 인천은 8개월 연속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올랐다.
비아파트 중심으로 번진 전세사기 우려로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되는 한편, 임대차2법 시행으로 임차인들이 계약 갱신권을 사용하면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시세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임대차2법 시행 4년을 앞둔 최근 임대인들이 앞으로 4년 동안 가격 인상률이 5% 이내로 제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셋값을 최대한 올리려는 움직임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크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전세가격 상승여파로 신규 분양 단지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 롯데건설이 분양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오는 21일부터 진행되는 정당계약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견본주택 오픈 당시 주말 동안 2만여명이 방문해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인천 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약 규제도 완화돼 당첨 문턱이 낮아져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는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가 14일 ‘라엘에스’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북에서는 이달 포스코건설이 ‘전주 더샵 에코시티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업계 전문가는 “아파트 전세 수요는 여전한 반면 전세 매물은 없고 전세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한동안 전세시장 불안요인이 지속될 것”이라며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 매매가격도 같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 신규 분양 단지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더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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