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그래야 팬들께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죄송하게 생각합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8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브리핑을 하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LG는 전날(7일) SSG와 경기에서 2-4로 져 3연패했다. 이제 막 전체 일정의 4분의 1을 조금 넘은, 26.3% 38경기를 치른 시점인데 벌써 올 시즌 세 번째 3연패다. 3연승은 한 번 밖에 없었고 2연승은 6번, 2연패는 3번이다.
지난해 개막 후 38경기에서는 3위였지만 24승 14패(승률 0.632)로 5할 승률에서 +10승을 챙겼다. 올해는 7일까지 5위면서 18승 2무 18패로 겨우 승률 0.500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방망이가 살아야 투수도 안정을 찾는다. 작년에도 5월에 타격이 살아나면서 투수 보직의 세팅이 이뤄졌고, 육성도 됐다. 올해는 시작부터 타격이 심상치 않다. 힘든 시기지만 결국 선수들도 나도 이겨내야 한다. 결국 방망이가 살아나야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게 우리 팀 컬러에 맞는 야구다”라고 말했다.
또 “코치들과 선수들이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선수들도 고민을 많이 한다. 지금까지 안 터졌으니 언젠가는 한 번 터질 거로 생각한다. 우리가 슬럼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직구를 못 잡고 있어서다. 그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타격 파트에서 미팅을 할 거다. 빨리 타격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LG다운 야구도 할 수 있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죄송하게 생각한다. 팬들이 요즘 LG다운 야구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86승 가운데 무려 42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 42라는 숫자를 많은 구성원들이 잊지 않고 있다. 8일 SSG전은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지난해 LG의 야구가 떠오르는 흐름이었다. 선발투수가 5이닝 5실점했지만 불펜이 4이닝을 틀어막았고, 타자들은 상대 불펜을 공략해 경기를 뒤집었다. 마침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이 아쉬워한 대목이 모두 긍정적인 면을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은 “모아놓기는 하는데 결국 터지지 않아서 잔루가 쌓인다. 잔루가 쌓이면서 기회가 오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된다.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LG는 1-5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싹쓸이 3루타로 4-5까지 추격했다. 6회에는 적시타가 터지지는 않았으나 득점권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7회는 만루 기회가 무산될 뻔했다가 2사 후 나온 김범석의 적시타 덕분에 쐐기점을 올렸다.
2번 문성주 기용도 효과를 봤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2번에는 컨디션 좋은 타자가 들어갈 거다. 박해민이 좋으면 박해민, 문성주가 좋으면 문성주가 간다. 김현수도 2번에 들어갈 수 있다. 김범석의 컨디션이 좋으면 앞에 몰아서, 김현수가 2번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2번타자로 출전한 문성주는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을 올렸다. 볼넷 2개를 골라낸 홍창기와 시너지 효과를 보이면서 타선에 활력이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힘든 경기였는데 문성주가 만루찬스를 잘 살려주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김범석이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려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성주는 “대체 선발 3명이랑 붙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감독님이 가운데 공을 많이 놓쳤다면서 자신있게 앞에서 쳐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은 앞도 아니고 뒤도 아닌 타이밍에 친다고 하셨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득점 경기가 나온다는 것은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니까,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려고 하고있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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