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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알리·위챗이면 결제 끝”…홍대·명동 가득 채운 중국인 쇼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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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가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5월 황금연휴에 맞춰 아이돌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홍대에서 옷 몇 벌과 아이돌 앨범을 샀는데 모두 위챗페이로 결제했어요. 간편결제를 하면 페이백이나 할인 쿠폰 같은 혜택이 많아 더 잘 이용하게 됩니다.”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만난 중국인 위안씨(24) 양손에는 옷과 액세서리 등이 담긴 쇼핑백이 가득했다. 위안씨는 “특정 금액 이상 쓰면 환급해 주는 혜택이 있어 간편결제가 가능한 매장에서는 알리·위챗페이로 구매하는 편”이라며 “중국에서 주로 쓰는 위챗페이를 홍대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실제 홍대 거리에 있는 대부분 매장 앞에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과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연중 상시 제공하는 최대 환율 우대 쿠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런 안내문과 QR코드는 편의점, 헬스&뷰티 스토어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뿐 아니라 액세서리 판매점이나 옷가게, 음식점 출입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홍대 의류 매장과 명동 화장품 매장 앞에 알리·위챗·유니온페이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홍대 의류 매장과 명동 화장품 매장 앞에 알리·위챗·유니온페이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알리페이플러스 QR코드를 찍어보니 파트너사인 알리페이HK(홍콩), 트루머니(태국), 터치앤고(말레이시아), 지캐시(필리핀)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홈페이지가 떴다. 홈페이지에서 연결된 앱을 통해 QR코드를 생성한 후 계산하거나 계산대 앞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결제 금액을 입력한 후 결제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오픈한 ‘올리브영 홍대타운’ 무인(셀프)계산대에서도 결제 수단으로 알리·위챗페이와 유니온페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지점에서 2개월간 근무한 강모씨(21)는 “이달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몰리며 현금, 카드뿐 아니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찾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비율이 점차 늘고 있어 40% 정도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 관광지인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이미 알리·위챗페이가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명동 상권 중심에 있는 액세서리 판매점 직원 이모씨(29)는 “지난 2~3월 대비 5월 연휴기간에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졌다. 외국인과 한국인 비율이 대략 7대 3 정도인 것 같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 중 90% 이상이 알리페이로 결제한다”고 전했다. 
 

명동의 한 액세서리 판매점 계산대 앞 모바일페이 QR코드 안내문 사진정윤영 기자
명동에 있는 한 액세서리 판매점 계산대 앞에 모바일페이 안내문이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실제 명동 상권 내 알리·위챗페이 결제 비율은 갈수록 늘고 있다. GS25 명동 점포에서 지난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결제한 건수는 전년 대비 138.1% 증가했다. 명동에 있는 한 편의점 점주 역시 “중국인들은 현금 아니면 거의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쓴다”며 “모바일페이 중에는 알리페이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수단 중 모바일페이 선호도는 통계상으로도 나타난다. 지난 1월 한 기관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인 해외여행 비용 지불수단 중 모바일페이 선호도가 63.3%를 차지했다. 신용카드(33.6%)가 1순위로 꼽혔지만 알리페이(31.1%), 위챗페이(18.8%), 유니온페이(13.4%), 현금(3.1%) 등 모바일페이 비중이 높았다.

다만 아직 모든 매장에 결제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연휴를 맞아 친구와 홍대를 찾은 중국인 유학생인 석일빈씨(21)는 “편리함 때문에 편의점이나 커피숍에서 알리페이를 쓰곤 한다”면서도 “모든 매장에서 결제 가능한 것은 아니라서 외국인들이 많은 홍대와 명동 쪽에서 주로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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