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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스타트업 실적이 뛰고 있다. 예전보다 더 다양해진 여행 취향을 충족하며 이용객을 끌어모은 덕분이다. 해외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등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한 달 살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리브애니웨어의 1분기 거래액은 약 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숙박 예약 건수도 같은 기간 150% 늘었다.
한 달 살기란 특정 지역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현지인처럼 일상을 영위해보는 여행 스타일을 말한다. 휴가와 업무를 함께 하는 워케이션이 가능한 직장인을 중심으로 장기 여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리브애니웨어 앱에는 전 세계 163개 도시 내 숙소 2만 여 곳이 등록돼있다. 특히 ‘한 달 살기 성지’로 불리는 치앙마이를 비롯해 태국에만 1000개, 인도네시아 발리에는 300곳이 있다.
가성비 여행 수요를 겨냥한 플랫폼도 있다. 스타트업 올마이투어닷컴은 전세계 200만 개의 다양한 숙소를 공급 원가 그대로 예약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세금 및 봉사료 명목으로 부과됐던 10~20% 가량의 비용을 제외한 것이 경쟁력이다. 지난 6개월 간 시범 운영 기간 중 회원 1인당 평균 숙박일수는 5.2박이었으며 전체 회원의 60% 이상이 연간 구독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플랫폼에 재미를 강화한 스타트업도 주목 받고 있다. 트립비토즈 앱은 실행하자마자 여행 영상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영상은 여행자들이 직접 촬영한 체험기로 이용자는 여행지를 쉽게 추천받을 수 있다. 영상을 올려 랭킹에 오른 이용자는 결제 때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받게 된다.
이 같은 국내 스타트업의 활약은 해외 정부와의 협력 관계로도 이어졌다. 태국 관광청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어비스를 통해 ‘2024 푸껫 여행 행사’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앞서 투어비스 운영사인 타이드스퀘어는 프리미엄 여행 상품에 특화한 ‘현대카드 PRIVIA 여행’ 운영을 대행하며 여행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카카오, 두나무 등으로부터 1400억 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에서 국내 여행 플랫폼에 손길을 내미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 관광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 742만 명으로 팬데믹 전인 2019년 1분기의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앞으로는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국내 플랫폼도 잇따를 전망이다. 실제로 올마이투어닷컴은 올 상반기 내 다국어 및 해외통화 결제 지원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야놀자, 여기어때와 같은 종합 숙박 예약 앱이 주류를 이뤘다면 엔데믹 이후에는 보다 차별화, 세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이 눈에 띈다”면서 “개인화된 관광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스타트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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