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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섭 SKT CFO “체질 개선해 주주환원 레벨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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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T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성장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간 밸런스로 기업 가치 제고 하겠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오후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부터 SK텔레콤(SKT)은 향후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이전보다 주주환원 재원 범위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김 CFO는 “지난 3년간 주주환원 배당정책은 별도 기준 에비타에서 캐팩스(설비투자)를 차감한 후 남은 금액의 30~40%를 배당했다”라며 “배당정책 관련 투자자와 주주에게 많은 의견 듣고 정책 반영에 고민한 결과,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할 수 있게 해 차별화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는 당기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했는데 이번 정책 변경으로 기준선이 50%로 하향됐다. 실제 배당금이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우려에 김 CFO는 “최소한의 하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주주정책은 배당 기간이 3년으로 장기 정책을 말씀드리다보니 미래 경영 변화와 리스크에 일정 부분 여유를 갖고 대응하기 위해 50%를 설정한 것이지 50% 만 배당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CFO는 “치열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주주환원 기준선도 레벨업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배당은 전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콜에서는 주주환원 재원 확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1분기 SKT의 5G 가입자수가 70%에 육박하면서 추가 가입자가 정체되는 등 통신사업 성장률이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어서다.

올 1분기 SKT와 SK브로드밴드(SKB)는 각각 3조1890억원, 1조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합산 연결기준 4조47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캐팩스는 1분기 317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120억원)대비 50% 가량 급증, 수익성 개선이 시급해졌다. 

김 CFO는 “통상 SKT는 연결기준 5조나 5.5조 에비타를 창출하는데 이를 캐팩스로 3조, 주파수와 이자 비율로 1~1.5조 사용하면 약 1조원의 캐시 플로우가 남는다”며 “1조가 큰 규모지만 꾸준히 7000억 현금 배당을 해오다 보니 성장 투자나 차입금 관리 생각하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게 사실” 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을 해왔지만 사실 기업가치 좌우 요소는 비단 주주환원 규모 하나만은 아니고 성장을 위한 기업 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투자자도 공감할것”이라고 부연했다.

추가 주주환원 방식으로 거론된 자사주 매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 CFO는 “최금 금리 상황 감안해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서는 자사주 매입 소각이 의미가 있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주주환원 방식은 원칙적으로 현금 배당, 자사주 매각  모두 고려하겠지만 기본인 현금 배당 안정이 우선”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재무구조, 성장 투자, 외국인 지분률을 염두해 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CFO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성장 확보 여력 위해 수익성 개선, 자산 유동화, 투자 효율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추가 리소스 창출을 실현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T는 올해 AI피라미드 전략 가속화를 통해 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고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  투자를 확대해 비중을 키우는 한편 AI를 전사 서비스와 사내 업무에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사업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기에 AI 기반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해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분기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 가동과 클라우드 신규 수주로 415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9.9% 성장했다. 올해에도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분기별 성장을 거듭해 연간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배재준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략 담당은 향후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보유 용량은 200메가와트로 확장하고 국내 1위 목표로 수도권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라며 “클라우드 사업 역시 하이브리드 스케일업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KT가 올해 성과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AI피라미드 전략도 구체화했다. 이날 최현석 SKT 경영전략 담당은 “AI피라미드 전략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며 “지난 2월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멤버사를 지속 확대해 고객과 서비스 역량 모아 규모의 경제와 커버리지를 넓히겠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다국적 고객을 보유한 각 국가 텔코 멤버사에 제공할 공통의 거대언어모델(LLM)플랫폼을 갖춰 협상력을 높이고 AI 데이터센터(AIDC) 와 AI 반도체도 역량을 고도화해 GTAA 멤버사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차세대 액침냉각기술은 SK엔무브와, 고대역폭메모리는 SK하이닉스와 사피온과는 AI반도체로 협력하는 등 그룹사 역량도 총 동원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제공중인 에이닷과 같은 AI개인비서(PAA) 서비스를 GTAA 각국에 현지화한 글로벌 PAA사업으로 확대, 새로운 고객군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날 컨콜에서는 AI피라미드 전략의 글로벌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도 언급됐다.

최 담당은 “지난해 엔트로픽처럼 당사 AI컴퍼니와 직접 연관되고 시너지를 판단해 적정하고 합리적인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나 규모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고 전사 차원에서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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