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연간 최저 분기 실적으로 주춤했으나 1분기 만에 다시 날아올랐다. 예상대로 여객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2분기도 수익성 기반의 노선 운영으로 이익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당초 3조8230억원, 463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점쳤던 업계 예상과도 부합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4150억원→4680억원→5203억원)을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4분기 인건비 등의 대규모 지출로 1836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연간 최저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다 바로 다음인 올해 1분기에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
사업별로 보면 여객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42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커진 규모다.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호실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 국제선 운항은 2만4944편으로, 2019년 4분기 2만6426편에 근접한다.
탑승 실적도 쏠쏠하다. 해당 기간 국제선 여객은 438만937명으로 집계, 2019년 4분기 490만5521명에 거의 다다랐다. 국제선 탑승률은 81.8%. 항공사에서는 통상 70% 이상이면 수익이 난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동남아시아와 일본 노선 위주로 공급을 확대했다.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린 지난해부터 근거리 위주로 여행 수요가 몰렸는데, 이번에도 호황이 지속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오가는 일본노선 운항실적은 여객수 기준 1년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화물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99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을 차렸다. 최근 항공화물 약세 흐름 속에서 올해 1분기에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으로 견조한 수요를 달성했다.
1분기 만에 실적 재미를 본 대한항공은 2분기 전망에 대해 “여객 경쟁 심화, 화물 불안정 지속”이란 관측을 내놨다.
여객은 성수기 진입으로 글로벌 공급이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다. 대한항공은 정저우, 장자제 등 중국 노선을 복항하고 일부 일본 인기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하는 등의 전략으로 수익을 늘려간다는 청사진이다. 장거리인 유럽노선 직항 노선도 확대한다.
화물은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 항공화물 물량 회복 시기가 불확실하고 지정학적 갈등에 의한 외부 변수가 산재한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항공은 가까운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에 집중하고 신선 화물 등 계절 수요를 확대해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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