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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존중”으로 심판만 보호…’일관성’ 문제는 또 방관, K리그는 심판 따라 플레이가 달라져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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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의 핸드볼을 두고 진행된 온 필드 리뷰/중계 화면 캡쳐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이번에도 근본적인 ‘일관성’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서울은 7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나온 판정에 대해 공식 질의했다.

해당 장면은 후반 40분에 나왔다. 황성호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최준의 손에 맞았다. 주심을 맡은 김희곤 심판은 당초 PK를 선언하지 않았고 이후 볼이 아웃되자 비디오판독(VAR)실과 소통했다. 그리고 김희곤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서울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서울은 마틴 아담에게 PK 실점을 허용했고 그대로 0-1로 패했다.

서울은 최준의 의도성, 아타루와 최준의 거리 등을 기준으로 해당 판정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가장 중요한 ‘일관성’ 문제도 언급했다. 지난 서울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김봉수의 핸드볼에 관해 VAR 판독이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 구단은 “단순히 이번 한 경기가 아니라 일관성이 없는 모습으로 여러 팀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줄어들었으면 한다”고 항의 의도를 밝혔다. 서울은 두 경우와 함께 다른 구단의 사례도 확인해 질의를 했다.

최준의 핸드볼 장면/중계 화면 캡쳐

심판위원회는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장시간 회의를 진행했고 해당 상황에 대해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심도, 오심도 아니고 심판의 판단에 맡긴다는 의미다.

심판위원회의 ‘판정 존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축구협회는 2020년부터 K리그 심판 운영을 맡으면서 소위원회를 열어 판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초반에는 자세한 설명을 통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멋대로 식 운영’이 되고 있다. 소위원회의 내용을 사안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개했고 K리그 구단의 질의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투명성’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동시에 ‘판정 존중’이라는 말로 계속해서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었다. 2021시즌 대구FC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당시 수원의 최성근의 핸드볼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했다. 주심은 최성근의 핸드볼을 선언했지만 최성근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상황에 대해 축구협회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 주심의 판정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나온 이규성(울산 HD)의 ‘언더스탠딩 풋볼’ 이슈도 마찬가지였다. 이규성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공과 상관없는 장면에서 문지환과 충돌했다. 의도성이 명확한 반칙이었으나 축구협회는 퇴장의 경계선에 있는 ‘언더스탠딩 풋볼’이기에 주심의 결정을 존중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논란이 커질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판정 존중’을 외치며 심판들을 보호하고 있다.

오심 상황에서는 오심 인정으로 사건을 종결한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6라운드에서 나온 무고사의 득점 취소에 관해서는 오심을 인정했다. 하지만 왜 VAR 판독을 진행했는지, 당시 심판이 판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관한 설명은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자연스레 구단의 피해만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한 K리그 관계자는 “당연히 심판 성향에 판정은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데 상황마다 너무 달라진다. 논란이 생길 때마다 존중을 이유로 들면 혼란이 계속될 것 불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K리그 관계자는 “당연히 심판 성향에 판정은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데 상황마다 너무 달라진다. 논란이 생길 때마다 존중을 이유로 들면 혼란이 계속될 것 불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심판에 따라 VAR 적용과 판정이 달라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일관성’에 대해서는 또다시 침묵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판에 따라 플레이 하나하나가 달라져야 하는가? 계속해서 판정 시비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축구협회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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