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계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스카이 뉴스 등은 국방부 계약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군인 급여 시스템에서 데이터 유출 문제가 발생했다는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 발언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섑스 장관은 최근 전역자를 포함해 전·현직 군인 27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킹당한 급여 시스템은 영국 육·해·공군 군인 이름과 은행 정보, 주소 등 정보를 담고 있다.
다만 해커들이 자료를 열람했더라도 내려 받아 빼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섑스 장관은 초동 조사 결과 “데이터가 옮겨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커들은 국회의원과 학자, 언론인, 민주주의 활동가 등 수백만 명을 위협하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섑스 장관은 이에 “악의적인 세력의 행위일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국가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서 영국 매체들은 중국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 국방위원장을 지낸 토비어스 엘우드 의원도 “급여 시스템에서 군 인력의 이름과 은행 정보를 겨냥한 점이 (배후로) 중국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회유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미국 국무부와 함께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사이버 스파이 공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관련자를 제재한 바 있다.
리시 수낵 총리도 이날 런던 남동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제기하는 위험요인에 맞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정치인들의 발언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 문제를 타국을 비방하는 데 이용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을 순방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시 주석은 프랑스를 방문 중이며 이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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