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괴벨스’라고 불리며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우상화를 지휘했던 김기남 전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전날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김기남 동지는 우리 혁명의 사상적 순결성을 고수·강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승리를 정치적으로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평가했다.
김 전 비서의 시신은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으며 오는 9일 오전 9시 발인될 예정이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지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김 전 비서는 1960년대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선전선동부장과 선전 담당 비서를 역임했으며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의 정당성 확보와 우상화에 주력했다.
김 전 비서는 2005년 8·15 민족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한 길에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에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으며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북한 특사조의방문단 단장을 맡아 남측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김 전 비서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지위를 유지했으나 2017년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 주석단 명단에서 배제된 이후 당 부위원장과 선전선동부장의 직책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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