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 가운데 공모 당시 기업가치보다 현재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이 4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시가총액이 상장 후 최고가를 갱신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바이오 상장사들의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비즈니스 전략과 성과에 대한 적극적인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키움증권은 “2019년 이후 상장한 바이오 기업 33개사 중 공모가격이 상단 이상 달성한 기업이 41%, 확정 공모가 시가총액보다 현재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28%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모가 기업가치 대비 현재 가치가 높은 기업은 28%에 그쳤고, 3곳 중 1곳 기업은 시가총액 1000억 원 이하로 하락했다.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후 부진한 이유로는 신뢰 부족이 꼽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특징으로 “임상 데이터 발표와 기술 이전 기대감 등 시장에 모멘텀 제공, 적극적인 시장과의 소통 등이 있다”며 “시장은 아직까지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모멘텀을 선호하고 있어, 기술 이전이 가능한 스토리와 데이터 모멘텀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허 연구원은 “티움바이오는 긍정적인 자궁내막증 2a상 탑 라인 발표와 IR 개최에도 주가가 5% 넘게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이는 곧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가치가 낮아지게 되면, 시장으로부터 소외되고 낮은 가치에서 자금 조달을 단행하게 되며 시장 신뢰도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신뢰도 회복을 위해 비즈니스 전략 공유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등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바이오 상장사들이 시가총액을 1000억 원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시가총액 1000억 원 이하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어려워지면 기업의 예상 대비 낮은 공모가격 확정으로 현금 확보 기간이 짧아지고, R&D 성과를 미처 보여주지 못하게 된다.
상장 후 단기간인 2년 이내에 자금 조달을 단행하려는 관행과 관리종목에 다수 지정되는 사례 또한 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다. 기업 가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자금 조달을 단행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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