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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에도 역대급 실적 낸 한미그룹…‘뉴한미’ 속도 낸다

데일리안 조회수  

지주사 1Q 영업익 373억…전년비 19%↑

한미약품·북경한미 등 핵심 계열사 ‘호실적’

뉴한미 순항…사업부 재편·파이프라인 확대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그룹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그룹

새해에 접어들자마자 오너 일가 내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은 한미그룹이 역대급 오너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뒀다. 그룹의 키를 거머쥔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뉴한미’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20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19% 늘어난 수치다.

호실적의 배경은 핵심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 상승이다.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037억원, 영업이익 76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19.0% 증가했다. 중국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도 이번 분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1277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의약품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헬스케어 사업부문 역시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그룹 전체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탄탄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그룹은 ‘뉴한미’로의 여정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사업부 재편이다. 지난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그룹의 경영권을 잡은 임종윤·종훈 형제는 최근 조직 개편의 기틀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달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는 지주사의 경영진 재편이 있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해당 이사회에서 임종훈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기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확정했다.

한미약품은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키를 잡을 전망이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을 ▲국내사업부 ▲제조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와 같이 기존 본부 체제를 5개 사업부 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연구센터는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따로 총괄한다.

임종윤 사장은 사업부 중심 경영을 통해 그룹의 내실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 앞서 임 형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을 시가총액 50조원, 순이익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공격적인 사업 활동을 통한 매출 및 이익 확대로 목표 달성의 속도를 올리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 기전 설명 ⓒ한미약품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 기전 설명 ⓒ한미약품

새 파이프라인도 순항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해당 임상에서는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한다.

HM15275는 한미약품이 현재 임상 3상 개발이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단일제)의 혁신을 이어나갈 차세대 비만 신약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HM15275에는 한미가 인크레틴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를 지속하면서 축적한 연구 지식과 노하우들이 집약돼 있다”며 “전 세계적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만’ 영역에서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인 차세대 신약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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