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메가마켓’으로 성장
지난해 말보다 8조 가까이 늘어
은행권 점유율 52.4%로 압도적
“2030년 900조” 각축전 한창
신한 41조1861억 원으로 1위
운용수익률 부분에선 ‘하나’ 선두
퇴직연금 규모가 3개월 만에 8조 원 가량 불어나면서 385조 원을 넘어섰다. ‘메가마켓’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순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비교공시에 따르면 1분기 금융권(은행·보험·증권) 퇴직연금 규모는 385조7521억 원으로 지난해 말(378조357억 원)대비 7조7164억 원 늘어났다.
업권별로 은행이 202조3522억 원으로 전 분기말(198조481억 원)보다 4조3041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퇴직연금 규모의 52%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보험사는 92조6958억 원을 기록, 24%를 차지했다. 다만, 전 분기 93조2479억 원보다는 5521억 원 줄어든 규모다. 증권사는 90조7041억 원으로 전 분기말(86조7397억 원)보다 3조9644억 원 늘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23.5%에 해당한다.
특히, 5대 은행의 비중은 전체 퇴직연금 규모에서 41%, 은행권에서 78%를 차지해 압도적이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155조3386억 원)보다 2.7%(4조1944억원) 증가한 159조53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41조1861억 원으로 지난해 말(40조4016억 원)보다 1.9%(7845억원) 늘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36조8265억 원에서 37조9557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34조7866억 원으로 전 분기 33조6987억 원에서 3.2%(1조879억 원) 불어났다. 우리은행은 24조2308억 원으로 2.4% 늘었고, 농협은행은 21조3738억 원으로 3% 신장했다.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는 하나은행이 앞선다. 최근 1년 간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은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원리금비보장상품이 14.32%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14.07%로 뒤를 달렸다. 이어 △농협은행 13.38% △우리은행 13.06% △신한은행 12.90%로 나타났다.
개인형 IRP 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하나은행이 3.66%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3.64%로 뒤를 이었고 △국민은행 3.60% △우리은행 3.56% △농협은행 3.25% 순이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하나은행이 15.80%로 높았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3.91%, 13.16% 이었다. 우리은행은 12.91%, 농협은행은 11.70%를 기록했다.
DC형 퇴직연금의 원금보장상품은 하나은행이 4.00%로 집계됐다. 이어 △국민은행 3.89% △신한은행 3.84% △우리은행 3.72% △농협은행 3.53% 다.
2030년 9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선점을 차지하기 위한 은행들의 각축전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비이자이익 창출이 절실한 은행권에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리가 떨어지면 지난해 같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규제로 인해 수익률에 한계가 있지만, 현재 원금보장형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안정적인 운용도 메리트가 있다.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함께 편의성 등 서비스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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