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사령탑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싫어한고 밝혀 화제다.
축구 소식을 전하는 ’풋볼토크’는 7일(이하 한국시각) 시메오네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나는 호날두가 밉다. 호날두가 만약 축구선수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미 ATM에서 3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출신의 감독이다. 2011년부터 ATM 감독을 맡고 있고 ATM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탑 3에 올려놓는 데 기여했으며 현재 한 구단에서 가장 오랜 집권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ATM에서 4-4-2 전술을 재해석해 두 줄 수비 열풍을 몰고 온 명장이다.
2006년 2월 시메오네는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루고 곧바로 라싱 클럽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석달 동안 팀을 잘 수습해 2005-06시즌을 잘 마무리한 뒤 아르헨티나 에스투디안데스 사령탑 자리에 앉았고, 2007년 12월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시메오네는 산 로렌조와 카타니아, 라싱 클럽을 거쳐 2011-12시즌 도중 ATM 지휘봉을 잡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부임 직후 곧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화려하게 스페인 라리가에 입성했다.
2012-13시즌에는 유로파리그에서 32강 탈락을 맛봤지만 리그에서 승점 76점을 챙기며 2000년 강등 이후 ATM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또한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마드리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1996년 이후 첫 컵 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2013-14시즌에는 확실하게 라리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ATM은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제치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시메오네 감독은 18년 만에 본인이 선수로서 우승 시킨 팀을 감독으로서 다시 우승으로 이끌며 꿈을 현실로 이루어냈다.
시메오네 감독은 ATM에서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4년에는 스페인 슈퍼컵으로 불리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차지했고, 2017-18시즌 유로파리그, 2018 UEFA 슈퍼컵을 들어올리며 ATM을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메오네 감독에게는 하나의 공포증이 있다. 바로 호날두 공포증이다. 유독 호날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시작은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부터다. 당시 ATM은 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뒤 레알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결승전 승부를 펼쳤는데 호날두에게 연장전 후반 쐐기골을 얻어맞고 1-4로 패배했다.
2015-16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과 마주한 ATM은 이번에도 무릎을 꿇었다. 당시 호날두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경기를 끝냈다. 2016-17시즌에는 4강에서 레알에 리벤지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 유벤투스에 합류한 뒤에도 ’호날두 공포증’은 이어졌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유벤투스를 만난 ATM. 이번에는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 호날두는 다시 한번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시메오네 감독과 ATM을 침몰시켰다.
2021-22시즌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복귀했을 때 이 공포증을 극복했다. 당시 ATM은 16강에서 맨유를 만났는데 ATM은 1차전에서 1-1 무승부,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맨유를 탈락시키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자신의 앞길을 막았던 호날두를 꽁꽁 묶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호날두를 밉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정말 미워서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아니다. 너무 잘했던 선수였고, 중요한 우승 문턱 앞에서 항상 시메오네 감독 앞에 나타나 결정적인 활약으로 패배를 안겨준 것이 원망스럽다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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