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빈껍데기 공작부인’ㆍ‘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ㆍ‘악녀는 오늘도 즐겁다’ 전시
연담, 카카오엔터 산하 웹툰ㆍ웹소설 직계약 레이블…IP 발굴ㆍ노블코믹스 시스템
“루카야, 앞으로는 유디트 이모 말도 잘 듣고 뤼디거 삼촌이랑 잘 지내야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지만 ‘악녀는 오늘도 즐겁다’의 레일린만은 뜨겁게 웃고 있었다. 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판타지트에서 열린 ‘로판타지트’를 찾았다. 로판타지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ㆍ웹소설 직계약 레이블 ‘연담’이 개최하는 로맨스 판타지 웹툰 콜라보레이션(협업) 카페다. 레일린 옆에는 ‘빈껍데기 공작부인’의 이보나와 아젠타인도 자리했다.
로판타지트는 ‘빈껍데기 공작부인’ㆍ‘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ㆍ‘악녀는 오늘도 즐겁다’ 세 작품의 장면과 대사를 구현했다. 스토리가 있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작품의 서사적 맥락이나 등장인물 간 관계성,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장면 등으로 카페를 꾸몄다.
입구로 들어서자 작품 속 등장인물의 포스터가 시선을 끌었다. 메뉴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유디트의 눈동자에 건배 레몬에이드’와 ‘빈껍데기 공작부인 제국의 힐링 에너지 치료제 박카스 사이다’를 두고 고민하다 레몬에이드 한 잔을 주문했다.
연담은 ‘사내 맞선’ㆍ‘사실은 내가 진짜였다’ㆍ‘양판소 주인공의 아내로 살아남기’ 등 카카오페이지 인기작을 만들었다.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카카오페이지 ‘노블코믹스(Novel-Comics)’ 시스템 정착에 기여했다.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도 꾸준히 발굴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의 주인공 뤼디거가 유디트에게 청혼하고 있었다. 팬들은 포토존에서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이 된 듯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로판타지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굿즈(기념품)도 눈에 띄었다. 포토카드 프레임 세트와 아크릴 스탠드, 엽서 북 등이 비치돼 있었다. 작품의 단행본까지 구입할 수 있었다.
매장 직원은 “많게는 40~50만 원까지 산 팬이 있었다”며 “랜덤 캔 배지(앞면에는 등장인물이, 뒷면에는 옷 핀을 달린 금속 뱃지)와 랜덤 마그넷을 다 모으기 위해 한 번에 여러 개 가져간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팬들의 메모였다. 매장 한 켠에는 세 작품의 팬들의 소통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메모에서 “작가님의 소나무 남주(남자 주인공)들 너무 좋아요”나 “뤼디거 사랑해 유디트랑 평생 행복해”와 같이 팬들의 ‘과몰입’ 열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이 밖에도 주인공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팬아트가 곳곳에 그려져 있었다.
3일부터 4일까지는 작가의 첫 사인회가 열렸다. 사인회에는 악녀는 오늘도 즐겁다의 스튜 그림작가와 삼월 각색 작가, 빈껍데기 공작부인의 한진서 작가가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이 지식재산권(IP)을 다채롭게 경험하도록 팝업스토어와 콜라보레이션 카페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로판타지트는 1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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