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남미 국가 콜롬비아가 대마 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대마 산업을 통해 콜롬비아 먹거리 산업을 개발·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콜롬비아 통상산업관광부는 7일 대마 산업 발전을 위한 ‘대마초 및 대마 산업의 생산적 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련 종사자 3000명 이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자금 조달 수단에 50억 달러(약 6조789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교육과 자금 조달 외에도 30개의 생산 연계 프로젝트에 22억5000만 달러(약 3조555억원)를 공동 융자할 예정이다. 대마 산업에 관심이 있는 주체들 간의 무역 관계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에는 콜롬비아 △아틀란티코 △안티오키아 △산탄데르 △쿤디나마르카 △톨리마 △킨디오 △카우카 △발레 델 카우카 △메타 등에 위치한 200개 이상의 공공·민간 기관을 통해 대마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자국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콜롬비아 정부의 포부가 담겨 있다.
게르만 우마냐 멘도자(Germán Umaña Mendoza) 통상산업관광부 장관은 “국제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농업 바이오 투입물, 화장품, 섬유, 포장재, 건축 자재, 수의학 제품, 식음료 및 의약품 등의 개발과 생산을 위해 대마 산업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통상산업관광부는 전 세계 대마 수요가 오는 2028년까지 49억 달러(약 6조6571억원)를 넘어서며, 의료용 대마초의 수요는 같은 기간 약 224억6000만 달러(약 30조51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대마 관련 산업 부흥이 2030년까지 콜롬비아 내 최대 4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측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수년 전부터 의약과 섬유, 식품 등의 목적으로 대마와 대마초를 재배하고 가공하는 것이 합법화됐다. 앞서 이반 두케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마 잎을 다양한 제품에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새 법안을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마약 성분인 대마 사용을 폭넓게 허용함으로써 의료 등 합법적인 대마 관련 산업에서 콜롬비아가 우위를 점하려는 셈이다. 현재 콜롬비아에는 5만7000헥타르(㏊) 이상의 합법 대마초 농장이 있다.
에르난 세발로스 콜롬비아 프로덕티바(Productiva) 총책임자는 “이번 대마 프로그램이 콜롬비아가 시장에서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생산 체인의 통합을 개선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지식과 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간의 협력을 촉진해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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