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7일 조선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월 한화오션의 기자설명회에서 공개된 수사 기록에서 언급된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앞서 2012년 10월부터 약 3년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관련 자료 등 군사기밀 12건을 불법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은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지난 2월 말 HD현대중공업의 부정당업체 지정 여부를 심의한 뒤 ‘행정지도’ 판단을 내렸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KDDX 1번함 수주전 참여 자격을 유지했다. KDDX는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톤급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자 지난 3월 한화오션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사청의 행정지도 처분이 가벼우며, 해당 사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직원뿐 아니라 임원진의 개입·관여 정황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에 고발장을 내고 임원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화오션이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기록 중 일부 내용만 의도적으로 편집·공개해 실제 진술 의도와는 다르게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상위 직원 직급인 ‘수석부장’을 임원으로 부풀려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소장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전혀 개입한 바 없고, 피고소인(한화오션 측)들이 공개한 수사 기록 내용은 국방부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 편집한 것으로, 실제 진술 내용이나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 기록을 사실인 것처럼 공개했다”며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 유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일은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관념을 보여준다”라며 “나아가 국가의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 등으로 제한된 자료를 제공받아 설명회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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