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1만2000가구, 지난해 12월 대비 20% ↑…경기는 43% ↑
수도권 미분양 심화에도 물량 ↑…이달에만 1만8800가구 분양
전문가 “수도권이라도 확실한 가격 아니면 관심 無…당분간 미분양 ↑”
아파트 분양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미분양 사태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이달 수도권에는 올해 최다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어 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수도권 2만 가구, 전국 7만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정부, 업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1977가구로 지난해 12월 말(1만31가구) 대비 19.4% 급증했다. 특히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5803가구에서 3달 만에 8340가구로 43.7%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분양시장은 최근 극도로 얼어붙어 있다. 경기도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청약을 진행한 단지 23곳 중 9곳은 미달, 즉 1점대 미만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1대 1이 넘었지만, 일부 평형에만 수요자가 몰리며 미달이 발생한 단지도 많았다는 것이다.
수도권 외곽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경기도 안성시는 지난달 5일 재지정됐다. 지난해 12월 499가구였던 안성시 미분양은 올해 3월 1581가구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평택시도 같은 기간 미분양 물량이 430가구에서 2360가구로 급증하며 수도권 내 추가 지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 이달 들어 수도권에서 올해 최대 물량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반기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분양이 더욱 더 늘어나는 \’점입가경\’의 상황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는 1만878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8971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의 경우 대부분 재건축이고 조합원들이 절반 이상이다 보니 미분양 측면에서 봤을 때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바로 완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미분양 증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너무 높은 분양가가 주된 원인”이라며 “분양 후 가치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분양가만 오르다보니 수요가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에서도 확실한 가격이 아니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당분간 미분양이 늘며 조만간 7만호가 넘어갈 것 같은데, 결국에는 정부가 긴장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