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가 부실 급식 논란이 제기돼 학부모들의 공분이 일었다. 이번 급식 논란은 지역 맘카페에 한 중학생 학부모가 아이의 급식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초구 한 맘카페에 ‘○○중 아이들은 걸식 아동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서초구에 있는 A 중학교의 부실 급식 문제가 제기됐다. 작성자인 학부모 B씨는 “오늘 ○○중 급식이다. 깍두기와 순대볶음 반찬 2찬뿐”이라며 분노했다.
B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밥과 국, 순대볶음 한 종류만 식판에 담겨 있다. 맞은편에 앉은 학생의 식판에도 같은 반찬에 음료 하나만 더 있었다. 나머지 칸은 텅 비어있다.
해당 중학교의 식단을 보면 이날 밥과 두부 김치찌개, 순대 채소볶음, 포기김치, 유산균 음료가 제공됐다. 김치를 안 먹는 학생들이 많아 반찬으로 순대 채소볶음 하나만 먹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학생은 순대를 먹지 못해 김치찌개에 김치만 해서 점심을 때웠다고 한다.
사진을 접한 학부모들은 “교도소 밥도 저거보다 잘 나온다” “(아이가) 매일 배고프다고 하는 이유가 다 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애들이 몰래 뭐 사 와서 먹으려고 한다더라” “남편이 군대도 저렇게 안 나온다고 경악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학교의 부실 급식 논란은 조리원 부족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에는 조리사 없이 조리원 2명이 1000명분의 급식을 책임져 왔다고 한다.
A 중학교는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고 조리원 충원에 나섰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1일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에게 보낸 답변에서 “학교 급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소관 기관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차기 발령 시 A 중학교 조리원 배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전달받았고, 학교 측에서는 조리원 충원을 위해 현재 채용 공고 중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에 급식의 질 개선과 관련해 내용을 문의한 결과 5월부터 반찬 가짓수가 3찬에서 4찬으로 조정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