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월가에서 또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결과 헤지펀드들이 지난 3일까지 한 주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임의소비재 업종이었다.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도 있었지만 이보다 실제 매수세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분석됐다. 헤지펀드들은 이에 앞서 이 업종 주식을 지난 4주 연속 매도했었다.
골드만삭스는 임의소비재 중에서도 소매업, 자동차, 호텔, 레스토랑, 레저 업종에 대한 순매수가 가장 많았다면서도 올해 들어 지금까지 헤지펀드들의 순매도가 가장 많은 업종은 여전히 임의소비재라고 전했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이 임의소비재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미국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증가 또한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준 금리인하 베팅이 부활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 매입을 권장하고 있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통상 금리인하기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4일 투자노트에서 “경제가 침체되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금리 장기화를 주장하는 이들의 기대와 달리 둔화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극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국채를 사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계절 조정 과정을 거친 후에도 모두 제거되지 않고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계적 특이 현상인 \’잔여계절성\'(residual seasonality)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가 이 현상을 자사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망에 반영한 결과 인플레이션이 현재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둔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3개월과 6개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까지 투자자들이 이를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는 75bp 가량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보다 훨씬 큰 폭의 완화 사이클을 예상하는 쪽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금리인하 시점을 오는 9월, 늦어도 12월로 점쳤다. 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에 금리가 동결되면 12월에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리핀 CEO는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과 11월 미 대선을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정치적 움직임으로 보일 여지 때문에 연준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12월로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켄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특정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통화정책이 아주 좋다”며 “결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더 균형 잡힌 상태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금리인하 결정에 앞서서 물가, 고용 등 지표 몇 가지를 찍어서 몇개월 치 확인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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